케네디·레이건·클린턴 이은 아일랜드계 대통령
역전승 결정 펜실베이니아 노동자 도시 출신, 델라웨어서 정치 시작, 대통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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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만 77세이고, 내년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만 78세가 된다. 취임식 기준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종전 기록은 1946년 6월 14일생으로 70세 220일이던 2017년 1월에 취임 선서한 현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 이전까지 최고령 기록은 69세 349일 때인 1980년 1월 40대 대통령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다.
바이든은 1988년·2008년 이어 대권 도전 3번째 만에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했고,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돌풍에 밀려 중도 하차한 후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8년 동안 부통령으로 일했다.
바이든은 1942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 공교롭게도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해 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73명으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바이든의 부인 질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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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게 축하를 건네고 싶다. 그는 일생을 이 나라의 진정한 친구로 지내왔다. 앞으로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자국계 미 대통령 탄생을 축하했다.
바이든이 태어난 스크랜턴은 노동자들이 주로 사는 곳으로 아버지 조셉 바이든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사업에 실패해 바이든이 10살 때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로 이사했다. 이후 델라웨어주는 바이든의 정치적 기반이 됐다. 그는 델라웨어대학을 졸업했고, 연방상원의원에서 부통령,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델라웨어주를 떠나지 않았다.
바이든은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 1969년 변호사 자격증을 땄고, 이듬해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인 경력을 시작했다. 이어 1972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돼 미국 역사상 6번째 연소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상원의원 당선 직후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2015년에는 뇌종양으로 장남 보 바이든까지 떠나보내는 개인적 아픔을 겪었다. 첫 부인과 딸의 사망 소식에 상원의원직을 그만두려고 했었고, 장남을 잃고 2016년 대선 도전을 단념했다.
바이든은 대선일인 지난 3일 두번째 부인 질 여사 및 손녀들과 함께 거주지 윌밍턴의 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한 뒤 장남 묘지와 첫 부인과 딸의 묘역을 찾기도 했다.
질 여사와는 1975년에 만나 2년 동안 열애 끝에 결혼했다. 모두 재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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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지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려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연합뉴스 기고문에서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고, 같은 달 2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에서는 김 위원장의 핵 능력 축소 동의를 회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해 정체 상태에 빠지고, 북한은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아울러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해 주한미군 감축·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 한국과의 갈등을 사라질 것이라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바이든 후보의 동맹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내 갈등했던 독일·프랑스·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