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후보 "트럼프, 김정은 합법화...북, 미사일 능력 증강"
바이든 "김정은, 핵능력 축소 동의해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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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할 때 북한과 전쟁 위기에 있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례 정상회담 등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합법화했고, 미사일 능력이 더 향상됐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북한의 핵 능력 축소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이날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진행한 두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에서 북한 핵 문제는 중국 문제와 함께 국가안보 주제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에 질문에 취임식 전 만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과의 핵전쟁을 시사했다며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전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두달쯤 전 특정 분야를 넘어섰고, 이에 자신이 북한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월경(越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정말로 실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세차례 만났고, 아름다운 서신을 교환해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ICBM을 공개했고,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를 김 위원장의 배신이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한 전제조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핵 능력을 축소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며 한반도는 무핵(無核) 지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합법화하고, 폭력배인 그의 좋은 친구에 대해 얘기했으며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는지에 관해 말했지만 북한은 미국 영토에 이전보다 훨씬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훨씬 더 능력 있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한이 4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오갔던 문답을 소개했다.
그는 “그들(중국)이 당신(미국)은 왜 미사일방어를 그렇게 가깝게 옮기느냐고, 왜 한국과 군사훈련을 계속하느냐”고 했고, 자신은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그들(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하고 싶으면 나서서 도와라. 아니면 계속될 것(이라고 중국에 말했다)”고 말했다.
미사일방어는 2017년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자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 좋은 관계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더 강력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우리를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TV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국가안보 △기후변화 △리더십 등 6가지 주제별로 약 15분씩 총 90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