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격리지침 어겨...비판 거세
바이든에 10%p 뒤진 트럼프의 초조함
조기퇴원으로 건재 과시 시도...중증 환자용 치료제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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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준수사항을 어긴 데다 동승한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뒷좌석에 앉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들어보이면서 인사를 한 뒤 병원으로 돌아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병원 밖 지지자들을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3초짜리 영상에서 “나는 도로에 나와 있는 위대한 애국자 몇명에게 작은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한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바깥에 있었고, 트럼프 깃발을 들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과 치료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며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를 정말 학교에 가서 배웠다. 이것이 진정한 학교다. ‘책을 읽자’는 학교가 아니다”며 “나는 그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으며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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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며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동승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의료용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대선일이 29일밖에 남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10% 안팎으로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해야 한다는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뉴스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등록 유권자 800명 대상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9%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에 14%포인트 앞섰다고 이날 전했다. 이는 지난달 8%포인트에서 무려 6%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지난달 29일 두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5일 퇴원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진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태이거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만 덱사메타손을 투여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고, 보건 전문기관이 경증 환자의 복용을 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에서 의사·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와 ‘깜짝 방문’을 각각 두 차례 반복했으며 발음도 평상시보다는 명료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