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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확진, 미 대선 반전 없이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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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0. 04. 10:46

트럼프 강점 대규모 유세 취소·반전 기회 TV토론 개최 불확실
공화 로비스트 "상황 반전시킬 시간 더 이상 없어"
트럼프 캠프 "펜스 부통령·트럼프 자녀 총동원 유세 지속"
전국·경합주서 바이든 우세 지속
Election 2020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미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뒤지고 있는 지지율 만회 기회가 대폭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뉴욕의 스테이튼 아일랜드 자치구에서 지지 모임을 하는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미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뒤지고 있는 지지율 만회 기회가 대폭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혀온 대규모 유세가 전면 취소됐고, 오는 15일(현지시간)과 22일 두 차례 더 예정된 바이든 후보와의 TV토론이 실제 열릴지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후보에 열세였다는 평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TV토론은 여전히 이번 대선의 주요 변곡점 중 하나다.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바이든이 전국 및 주(州) 조사에서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면서 여론조사는 매우 안정적이었다”며 주요 조사가 등락은 있었지만 대선 경쟁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화당 로비스트인 리암 도노반은 여론조사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사람들도 이제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액슬로드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수석전략가는 위기를 경시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근본적 문제라며 “그의 질환은 그 경시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이 총출동하는 새로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작전’ 등 대선 유세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는 이날 전했다.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으로 격리 중인 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MAGA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복귀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전속력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MAGA 세계를 동원할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대통령 가족·우리 연합체·풀뿌리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보여주고, 우리가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브레텔 공화당 전략가는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병세의 심각성에 일부 좌우된다며 “만약 그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이는 ‘코로나19가 20만명의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갔을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쓰러뜨릴 만큼 강하지는 않았다’는 이미지를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3일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날까지 집계된 미 전역 여론조사에서 50.5%의 지지율로 42.7%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에 7.8%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달 29일 6.1%포인트 차이에서 확대된 것으로 첫 TV토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을 사실상 결정하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우세를 유지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하루 후인 이날 집계된 플로리다·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에서 최소 0.5%, 최대 6.4%포인트 앞섰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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