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접·경제적 매우 밀접 관계"...중국 편향, 미 조야 불식 우려 해석
|
한국의 외교정책이 동맹인 미국보다 중국을 우선시하거나 양국에 비슷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최 1차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과 등(等)거리 외교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 차관은 “등거리는 아니다”며 “왜냐하면 동맹이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라며 “동맹 사이라는 것은 우리 외교 안보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또 “(미국이) 어떤 비전과 로드맵을 가졌는지 좀 더 들어보고 우리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며 “동맹끼리 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며, ‘한쪽으로 쏠린다’는 언론의 표현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 3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화상 대담 행사에서 “우리는 안보의 관점에서 (한미)동맹에 기대고 있고, 경제 협력의 관점에서 중국에 기대고 있다”며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협력하느냐는 매우 중요하고 한국 정부의 위치 선정에 대해서는 아주 첨예한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안보만으로 존속할 수 없다”며 “경제활동이 안보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이 두 요소는 같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미 조야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중이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중국 측 입장을 옹호한다는 지적이 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6월 4일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상반된 입장을 취하라고 요구한 10건의 사례를 살펴봤는데 그 중 한국이 미국의 입장을 실제로 완전히 받아들인 것은 단 1건뿐이었다”며 “다른 것은 얼버무리거나 실제로 중국의 입장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최 1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임에도 불구, 미국을 방문한 목적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기에 한·미 간에 챙겨야 봐야 할 현안이 많다”며 “보건·방역부터 방역 협조·협력, 양국 간 소통 문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를 논의했었느냐는 질문에 “차관이 된 지 4주도 안 돼서 온 것은 그만큼 원래부터 소통하고 있었고, 귀국 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 지난 통화의 연속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특정 현안을 가지고 얘기한 적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최 1차관은 지난달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에서 승진 이동했으며 이번 방문은 현안 혐의뿐 아니라 비건 부장관 등 국무부와 백악관의 한반도 문제 담당자, 그리고 워싱턴 D.C. 싱크탱크 관계자들과의 상견례 성격도 띠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