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에 화학사업 수익도 악화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롯데온'으로 온.오프 경쟁력 확대
M&A 검토 등 쇄신위한 준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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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를 내다보며 던진 화두다. 이 발언은 올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던 때보다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롯데는 백화점, 마트 등이 가장 먼저 연상될 정도로 유통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는 업종이었던 탓에 올해 상반기 롯데의 주요 계열사 실적 역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화학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롯데는 돌파구 찾기에 돌입했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 대표를 그의 ‘오른팔’이던 황각규 부회장을 이동우 사장으로 교체하면서 강력한 인적 쇄신을 꾀한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첫 단추라는 해석이다. 신 회장은 최근 한 달 가량 일본에서 머물며 한·일을 오가는 ‘셔틀 경영’에 돌입했는데, 일본에서도 지속적으로 화상회의 등을 진행하며 국내 현안도 챙기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매출액은 64% 줄어든 5조9578억원, 영업손실은 5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크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등 핵심 사업이 지속적으로 매출 부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에는 올 초 발생한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전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쉽게 실적 개선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6조4873억원, 영업이익은 25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9.4%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매출액은 12조2447억원, 영업이익은 2503억원으로 19%, 77.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매출 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 지난달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으며, 롯데케미칼에 대해서는 단기 실적 저하가 우려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내부 쇄신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이 ‘위드 코로나’가 향후 2~3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처럼 장기적인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대책 마련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점포 구조조정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롯데온’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M&A를 지속 검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 회장은 화학사의 M&A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또한 롯데의 성장동력 발굴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 사장은 지난달부터 각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그룹 현안 등을 챙기고 있다. 현안 파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하반기 수익 강화 전략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통·화학업 등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으로의 성장동력 발굴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유통 분야에서는 ‘롯데ON’이 안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화학의 경우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이 사장은 부서별로 업무보고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