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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국민청원에 등장한 기독교인의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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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0. 08. 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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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 기독교인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한 사람의 국민으로, 그리고 기독교인이라서 가지는 민망함이 있어서 이렇게 청원아닌 청원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국민분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 당국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으로 벌어진 모든 일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죄송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병들었습니다. 그래서 사회 곳곳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렇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물론 누군가는 사이비 집단, 정치에 물든 광신도이지 그들은 기독교가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저 괴물을 만들고 탄생시킨 모체는 다름 아닌 기독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모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라고 게재했다.

특히 "종교는 본래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지만, 현 사회에서 종교의 기능은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는 다양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이 사과문에서는 그저 내가 있는 교회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교회가 병드는 일에 저도 일조했습니다. 행동으로 막았어야 했는데 막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소한 이 사회가 발전해 나아가는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민주화가 일어났음에도 교회는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을 탄핵을 시키면서 시민의식의 성숙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 나라 국민의 수준에 교회 정치는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민의식이 성숙한 사람, 주체성이 있는 교인이 부족해서 지금의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당국이 코로나로 세계 속에서 높은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었지만, 그 모든 노력을 폄훼하는 저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국격이 손상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의 일상이 망가졌습니다. 그 무엇하나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말미에 청원인은 "기독교인 중에서 같은 마음이시면 '죄송합니다'로 바꿔 청원에 동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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