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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빅딜’ 결정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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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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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폴스 적극 인수 제안에 결정
오창공장 가동률 확대에도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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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홀딩스)가 스페인 그리폴스에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를 양도하는 ‘빅딜’ 계획을 지난 20일 발표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GC는 캐나다에 북미 생산법인인 GCBT을 설립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고 밝히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6년 만에 북미법인 매각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다.

하지만 여기에는 GC의 복잡한 셈법이 작용했기 때문에 단순히 북미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재무적으로는 연결 기준 순이익이 7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매각되는 GCBT의 현지법인이 설립된 것은 2014년이지만, 설비 투자 등을 거쳐 혈액분획제제 공장이 완공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설비 투자 완료에도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상업 생산은 아직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GCBT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 126억원, 2018년 381억원, 2019년 3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상업 생산의 가동 시점까지 불투명해졌다. 기존에는 GC는 이르면 내년부터 GCBT의 자립을 계획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정상화에 대한 예상조차 쉽지 않아진 것이다. 매년 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던 데다 불확실성까지 이어지면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있었다.

GC의 고민이 깊던 차에 그리폴스가 적극적으로 인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GC 측에서도 사실상 ‘남는 장사’가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기 투자 비용인 2000억원에 그동안의 순손실 비용을 고려했을 때 GC 측에서도 반가운 제안이었던 셈이다.

GC 측은 이번 북미법인의 매각이 북미사업의 철수는 아니라고 입장이다.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증설을 완료한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오창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는 올 4분기께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엔 이 제품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재무적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혈액제제 사업의 축소로 GC의 성장동력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GC 측은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연내 마무리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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