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 3650만명 실직...사상 최고치
연준 "20%, 3월~4월초에 실직 또는 무급휴직"
실업대란·저학력층에 집중...실업률, 청년·히스패닉·흑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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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최근 8주간 미국에서 약 3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다.
종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이었다.
3월 기준 미 노동인구가 1억63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22%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직한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월 셋째 주 330만건, 같은 달 넷째 주 687만건,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6만9000건(4월 26일~5월 2일)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미국인 가계의 재정압박이 한층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연례 ‘가구경제·의사결정 조사(SHED)’에서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 2월까지 일자리가 있었던 미국인의 약 20%가 3월부터 4월 초 기간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시간이 줄어든 근로자는 6%였다.
다만 실직자의 절대다수는 일터 복귀를 낙관했다. 응답자의 90%는 “언젠가는 기존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 77%는 고용주로부터 구체적인 복직 시점을 전달받지는 못한 상태였다.
실업대란의 충격은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에 집중됐다.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든 비율은 연소득 4만달러(4900만원) 이하 계층에서 39%에 달했다, 연소득 4만~10만 달러 계층에서는 19%, 연소득 10만달러(1억2000만원) 이상인 계층에서는 13%에 그쳤다.
3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53%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그 비율이 학사 학위 계층에서는 63%에 달했지만 고졸 이하 계층에서는 20%에 불과했다.
실업률은 청년·히스패닉·흑인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