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프랑스인 60% 2차 확산 두려움"
"프랑스 정부 대응 신뢰 38%...마크롱 대통령 평가, 6개국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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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 ARD는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1단계 코로나 규제 완화정책을 앞둔 프랑스의 국민 다수는 정부의 위기 관리능력을 의심하고 있으며 규제 완화 이후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적 봉쇄정책을 펼친 유럽국가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이동 제한을 시행한 국가 중 하나다.
프랑스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11일부터 카페·식당·대형 박물관·영화관 등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곳을 제외한 상점은 정상 운영하고, 기업도 출퇴근 시간에 이동 인구가 분산될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정상화하는 등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부모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교육기관 운영도 재개한다.
하지만 입소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프랑스인 60%가 2차 확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1차 규제완화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는 독일인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베르나드 산난 프랑스 BFMTV 여론조사 연구가는 “프랑스인 중 3분의 2는 정부가 규제 완화를 위해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고 믿고 있으며 특히 학교와 대중교통의 열악한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며 “심지어 질문 응답자 중 80~90%는 공공장소에서 요구되는 안전거리 유지가 준수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브리스 타트리에 프랑스 입소스 연구소장은 프랑스인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정치적 지도자를 신뢰하지 않는 심리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 위기관리에 대해 만족도 조사에서도 프랑스인 38%만이 ‘신뢰하고 있다’고 했고, 독일인은 그 두배인 76%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인 중 55%가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치다.
유럽 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입소스의 ‘코로나 위기에 대한 자국 지도자 평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보다 훨씬 뒤처지며 6개 국가 중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것도 프랑스인의 정부에 대한 불신의 연장선에 있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