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코로나19 청정업소' 인증 시스템 도입
호텔, 체온 측정, 마스크·소독제·장갑 등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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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뉴스전문채널 NTV는 2일(현지시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스페인의 관광업계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그 피해가 성수기인 여름 시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자체적인 관광 방역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24일까지로 연장해 특히 관광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여행지인 스페인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관광업은 스페인의 중요한 경제 기둥 중 하나로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며 전체 근로자의 15%가 관광·호텔·요식업으로 고용돼 있다.
스페인 정부가 당초 9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가비상사태를 24일까지 연장했으나 11일부터 통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한 후 생활 방역을 조건으로 관광산업도 점차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다가올 여름 휴가 시즌을 목표로 자체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발렌시아 인근 간디아 지역은 관광객들이 최소 2m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방문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 관리인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하고 어린이와 노인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시간대 일부 해변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호세 마누엘 나바로 간디아 호텔협회 회장은 “레스토랑은 수용인원을 절반으로 줄여 최소한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재배치할 예정이며 태블릿 또는 휴대폰에서 접근할 수 있는 메뉴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접촉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마스카렐 발렌시아 관광사업부 책임자는 “우리에게는 물리적 장벽이 없어 해변처럼 열려있는 공간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만 우리는 모든 사람의 책임감을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마드리드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코로나19 청정업소’ 인증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 레스토랑은 식사 예약을 할 경우 코로나19 속성테스트를 50유로에 받을 수 있는 ‘패키지 팩’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형 체인 호텔들은 체크인 과정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소독제·장갑을 배포하는 등의 기본 규칙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