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파산위기 원조' vs '금융위기 때 부유층 대출' 차이 지적도
EU집행위 "19개 회원국 올 경제성장률 -7.7%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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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독일의 시사지 포쿠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긴급지원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서비스 기업인 플로스바흐폰슈토르히의 설립 이사이면서 2012까지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였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골드만삭스에서 경제 전문가로 근무했다.
독일중앙은행과 주정부들은 코로나19 위기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기업과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에게 긴급보조금을 지원하고 실업자연금 및 단축 근무 지원금을 인상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이어는 정부의 자금원조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가 생산기능 없이 돈을 창출하는 것으로 자금을 대규모 조달할 경우 지난 금융위기 이후처럼 소비자가격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경우는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 대출을 통해 돈을 창출했던 과거와 달리 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을 대상으로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만들어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는 우선 낮게 유지되거나 심지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된 후 새롭게 창출된 자금이 소비로 흘러가기 시작하면 생산 정체로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소비제품과 시장 내에 머무르고 있던 추가 자금 사이에 불균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부 국가에서는 통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메이어는 지적했다.
현재 유럽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유로화 통용 19개 회원국과 유럽연합 전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7.7%와 -7.4%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4.5%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파울로 젠틸로니 유럽연합 경제부 집행위원은 “유럽연합이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불황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각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불황의 정도와 회복세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