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코로나19 대유행 틈타 미국 이민 일시 중단...“충동, 극단으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42101001287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21. 22:10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일자리 보호 위해 미국 이민 일시 중단 행정명령 서명"
WP "대통령의 충동을 미검증 극단으로 몰고갈 것"
연 46만건 이민 비자, 58만건 영주권 승인 지장 예상
Virus Outbreak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일자리 보호를 내세워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일자리 보호를 내세워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의 공격과 우리 위대한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보호할 필요를 고려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2016년 대선 운동 기간과 집권 후 강력한 이민정책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본심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일자리 보호에 있어 보인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많은 스페인·이탈리아 등보다 확진자는 4배 가까이, 사망자는 약 2배 많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유럽·중국과 다른 코로나19 핫 스폿(감염다발지역)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국무부는 여행경보 제2·3·4 단계 국가의 대사관 및 영사관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이민 및 비이민 비자 발급 관련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이민 기록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노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령에 따라 미국을 봉쇄하는 능력의 한계로 오랫동안 좌절해왔다”며 “미국으로의 모든 이민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은 대통령의 충동을 검증되지 않은 극단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이민비자 중단 트윗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때문에 신속히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혀왔으며, 코로나19
를 틈타 강경 이민정책을 편다고 비판한 이민 옹호 진영에서는 이에 경악했다고 전했다.

WP와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대표적 매체다.

WP는 2명의 백악관 관리가 행정명령 초안이 작성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1일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20일 고위 참모들이 논의한 이 명령은 거의 모든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하는 것은 수십만 명의 비자 소유자와 언제라도 미국에 올 계획을 하고, 준비 중인 다른 영주권 수령 희망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들 가족 대부분은 미국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움직임은 현대에 전례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으로 미국 시민의 약혼자·아이들, 그리고 다른 가까운 친척들을 불확실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무부는 지난해 약 46만건의 이민 비자를 발급했으며 미국이민서비스국(USCIS)은 거의 58만건의 영주권 승인을 처리했다고 WP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