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요 급감 속 사우디-러시아 유가전쟁, 국제유가 폭락
트럼프 "'미친' 유가전쟁으로 미 에너지 분야 파괴 안돼"
|
이날 통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 유가 전쟁을 벌여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정상이 이날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통화하고 국제유가 폭락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크렘린궁도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쳐서’ 유가 전쟁을 벌여 미국 에너지 분야가 ‘완전히 파괴’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떨어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백악관은 또 양 정상이 코로나19 확산 대처를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경제를 활성화하고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국제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이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규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 위협에 대처하는 양국의 조치에 대해 서로 설명했다”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통화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통화가 오랜 시간 계속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