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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머리 감을 시간도 아깝다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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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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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커트하고 수척해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머리 커트하고 수척해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26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왼쪽) 정 본부장은 최근 시간을 아끼겠다는 의지로 머리를 짧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3일(사진 오른쪽)과 비교해보면 짧아진 머리카락과 수척해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되는 가운데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매일 오후 2시 진행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의 브리퍼로 나서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질본의 첫 여성 수장인 정 본부장은 지난 2017년 임명됐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을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정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일 브리핑에 나서고 있다. 차분한 어조로 확진자 발생 현황, 방역 상황 등을 설명하는 모습이 코로나19 발생으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안정감을 줄 정도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는 짧은 단발이던 머리를 더 짧게 자르고 나타날 정도로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머리 감을 시간이라도 아끼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에 앞서 매일 2시에 진행하던 브리핑 장소도 보건복지부가 있는 기존 정부세종청사에서 충북 오송 질본 회의실로 바꿨다. 자동차로 30분가량 걸리는 만큼 이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 시간가량 진행되던 브리핑 시간도 40분으로 단축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머리카락도 짧게 잘라가며 치열하게 일하는 정 본부장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 본부장과 질본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치 돌부처 마냥 굳건할 것 같았던 정 본부장에게도 지친 기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 본부장의 까맣던 머리는 염색을 하지 못한 탓에 한 달여 만에 하얗게 색이 바랬고 얼굴도 헬쓱해졌다. 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탓에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어서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는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정 본부장 대신 브리퍼로 나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염려대로 격무에 시달린 정 본부장의 건강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방대본 측은 다른 일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으로 이를 일축했지만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여 넘게 집에도 가지 못하고 관사와 긴급상황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보고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만큼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1시간도 자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1시간보다는 더 잔다”는 웃픈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자가 3736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 정 본부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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