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굴레' 해방...세번째 하원 탄핵, 대선 해 탄핵 추진 대통령 불명예
트럼프, 대국민담화...탄핵 부당성 강조·지지층 결집 나설듯
|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굴레’에서 해방돼 재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 부결 직후 트윗을 통해 “내일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백악관에서 탄핵 사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공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날 오후 4시 연방의사당에서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각각 실시해 두 안건 모두 부결시켰다.
권력 남용 혐의의 경우 52대 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 47로 각각 무죄가 내려졌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이 예고대로 권력 남용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100명의 여야 의원 가운데 유일한 이탈표였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여야가 극명하게 대결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탄핵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할 때도 ‘권력 남용, 찬성 230표·반대 197표’, ‘의회 방해, 찬성 229표·반대 198표’로 당론 투표 현상이 나타났었다. 하원의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민주당 233석·공화당 197석·무소속 1석으로 공화당에서는 이탈표가 없었고, 민주당에서만 3~4명의 이탈표가 나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로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났지만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는 그대로 안게 됐다. 아울러 대선이 있는 해에 탄핵이 추진된 최초의 미 현직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종결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해 9월 24일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지 134일만, 하원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가결한 지 49일 만이다.
상원의 탄핵심판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의석 분포가 공화당 53석·민주당 45석·무소속 2석이고, 탄핵안에 유죄가 나오려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및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 연계를 원했다는 ‘폭탄 증언’이 담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 일부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공개되면서 탄핵정국이 소용돌이치는듯했다.
하지만 상원이 지난달 31일 볼턴 전 보좌관 등에 대한 증인채택안이 부결시키면서 ‘이변’ 없이 탄핵안은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연설에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의 부당성을 강조,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의 ‘심판’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국정연설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선언하며 경제와 안보·무역 등 집권 3년의 치적을 나열하는 등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자신의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