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0.007%, 실제론 0.1~0.12% 수준
10년 장기투자땐 최대 1만5400원 차이
|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ETF의 총보수는 0.004~0.007%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0.10~0.12% 수준으로 나타났다. 총보수만 보면 비용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비용은 이를 크게 웃도는 구조로, 두 지표 간 격차는 최대 약 25배 수준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 ETF'는 총보수 0.0062%, 실부담비용률 0.1085%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는 총보수 0.0068%, 실부담비용률 0.1096%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S&P500 ETF'는 총보수 0.0047%, 실부담비용률 0.1012%로 조사됐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 ETF'는 총보수 0.0047%로 낮은 수준이지만 실부담비용률은 0.1166%로 주요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총보수가 낮다고 해서 실제 비용도 낮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실제 비용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연간 비용은 약 1만120원에서 1만166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10년으로 확대하면 누적 비용은 약 10만1200원에서 11만6600원 수준으로 벌어진다. ETF 간 최대 비용 차이는 약 1만5400원이다.
ETF 비용은 단순한 운용보수로 결정되지 않는다.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에는 운용보수 외에도 지수 사용료 등 기타 비용과 기초자산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 거래비용이 포함된다. 이러한 비용을 합친 지표가 합성총보수(TER)이며 여기에 매매·중개수수료율이 더해져 실부담비용률이 산출된다. 해당 비용은 ETF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돼 투자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총보수만을 기준으로 상품을 비교할 경우 실제 비용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일부 ETF 광고에서는 '총보수 0.00%' 또는 '국내 최저 보수' 등의 표현이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비용까지 반영한 비교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점을 짚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ETF 광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점검한 결과 총보수만 강조하고 실제 비용이나 환율 변동 등 위험요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ETF를 선택할 때 총보수뿐 아니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TER과 거래비용을 포함한 실제 투자비용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추적오차(Tracking Error) 역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간 성과 차이를 판단하는 지표로, 비용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ETF는 '0% 수수료'처럼 보이게 설계돼 있지만 실제로는 비용이 계속 누적되는 구조"라며 "특히 장기 투자에서는 이 차이가 수익률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