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반대자 "악·부패·더러운 경찰·누설자·거짓말쟁이" 맹비난
"부정직·부패자, 잘못 알면서 위대한 국가 손상...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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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 룸(동관)에서 행정부 각료와 공화당 상·하원의원 등을 초청해서 한 연설에 앞서 ‘트럼프 무죄’라는 1면 헤드라인이 큼지막하게 찍힌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를 들어보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WP를 ‘가짜뉴스’라고 비판했으나 이날은 웃으면서 “WP에서 유일하게 좋은 헤드라인”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위대한 국가, 당신의 대통령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한 매우 부정직하고 부패한 사람들에 의해 끔찍한 시련을 겪었고,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매우 심하게 상처를 입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위대한 국가보다 그들 자신을 훨씬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이 지속하도록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동안이었다”며 민주당의 ‘마녀사냥’은 자신이 재임하자마자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지금 이 일을 3년 넘게 겪고 있다. 그건 악이고, 부패했고, 더러운 경찰이었고, 누설자와 거짓말쟁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부르면서 “이런 일은 절대 다른 대통령에게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난 대선 캠프와 러시아 측의 결탁 의혹을 22개월간 조사한 특검 수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속어를 써가며 “그건 모두 허튼소리(bullshit)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서는 FBI에서 ‘최고 인간쓰레기(Top Scum)’를 대표하는 ‘더러운 경찰’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해고됐으며 이후 의회 증언 등을 통해 ‘반(反)트럼프’ 증언과 주장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시도를 주도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선 “끔찍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탄핵조사를 이끈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는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또 탄핵심판 과정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폈던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울부짖는 척”이라고 부르는 등 민주당 인사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사악하고 비열하다”고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면서도 자신에 대한 탄핵 혐의 중 ‘권력 남용’에 대해 ‘유죄’ 표를 던진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주)을 ‘종교를 목발(crutch)처럼 이용한 실패한 대선후보’라고 비판했다. 롬니 의원이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고, 출신주가 몰몬교의 성지인 유타주인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