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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마트 명절 특수의 명암…실적 기대감, 노동자는 “허리휜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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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9. 09. 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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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기자회견 "박스에 손잡이 구멍이라도 만들어달라"
실적 부진 업계는 다양한 방법 강구…노동자 배려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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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진행된 마트노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 옆에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 부착된 상품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안소연 기자
“마트 노동자들은 명절이 오면 겁부터 납니다. 박스의 손잡이 구멍은 노동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명절 연휴를 3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는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상품 박스에 ‘손잡이’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명절이 되면 보통 물량이 4배 이상 늘어나는데 최소한 손잡이 구멍이라도 있으면 옮기기가 보다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련 질환으로 최근 1년간 병원 치료를 경험한 작업자는 69.3%에 해당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40~50대의 여성 노동자들은 창고에서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기 까지 주류·음료·세제 등이 담긴 박스를 하루 평균 345개 옮긴다고 합니다. 명절에는 평상시 입고 상품 대비 물량이 4~5배 늘어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완 마트노조위원장은 “마트에서 3년만 일해도 병원에 다니고, 탈의실에는 파스 냄새가 진동한다”면서 “대부분의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데 이것은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유통 담당 기자들은 명절 연휴 약 한달 전부터 선물 세트에 대한 보도자료를 받습니다. 대목 중 대목인 만큼 이 기간 매출을 크게 신장시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업계 측의 노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최소한 손잡이라도 만들어달라’고 아우성이니, 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마트 측과 노동자의 온도차가 커보였습니다.

이 날 마트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신설비나 기계적 보조도구를 제공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박스 양 옆에 손잡이라도 뚫으라는 것”이라면서 “고용노동부는 마트 노동자에 대한 근골질환 실태를 즉시 점검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최근 각 대형마트는 곤두박질친 실적을 다시 신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에 노동권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포함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보다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요. 고용창출에 앞장서는 업계인 만큼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도 보다 귀 기울이는 자세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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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마트 노조 관계자들이 ‘마트 노동자에 대한 근골격계 질환 점검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안소연 기자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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