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주가 부양에 은행장도 소매걷었지만…시장은 여전히 냉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328010018018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3. 29.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신한·KB·하나·우리금융 주가 일제히↓
인터넷은행 추가 등장 등 먹구름
"배당 확대 등 해외IR 적극 나서야"
clip20190328191312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차는 있겠지만 본래 모습에 맞는 주가를 가질 것으로 본다.”

지난 27일 열린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저조한 주가에 대한 책임과 대책을 묻는 한 주주에게 윤종규 회장이 한 답이다. 윤 회장은 이날 주가가 1년새 35%가량 하락한 원인을 해명하며 진땀을 뺐다.

금융지주사의 주가 하락을 고민하는 건 KB금융만이 아니다.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지주 회장들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작년 은행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은커녕 수성조차 하지 못했다. 고육지책으로 신임 은행장들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시장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은행권의 경영 환경이 더욱 나빠질 걸로 보여서다.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데다 은행은 라이선스 산업인 만큼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경쟁상대인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도 코앞이다.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서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더욱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사주 매입 카드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만큼 적극적인 IR,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만2050원으로 1년 전보다 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4만750원, 하나금융은 3만5900원으로 각각 32.2%, 20.8% 하락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지난달 재상장한 우리금융은 1년 전 우리은행 주가보다 4.9% 떨어진 1만 3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 했지만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건 은행이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탓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점도 은행주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은행장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이는 것도 실적 개선만으로 주가 부양이 어려울 것으로 봐서다. 다만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당일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뒷걸음질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은행권 중 가장 많이 자사주를 매입한 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후에만 두 차례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를 이날 종가로 환산할 경우 6억5212만원 수준이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는 있지만 금융지주 회장인 만큼 다른 시중은행장들보다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도 최근 금융지주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섰다.

허 행장은 5062주의 KB금융 주식을 가지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허 행장이 가진 주식은 2억628만원 규모다. 허 행장은 2017년 취임 이후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2017년 12월 1000주를 매입한 이후, 2018년 4월 1000주를 추가로 사들였고, 이달에는 3062주를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수를 늘렸다.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주가 하락폭이 큰 만큼 책임경영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지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2일 하나금융 주식 4000주를 매입했다. 이는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한지주 주식 1만3937주를 보유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5억8605만원 규모다. 진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임원으로 있을 당시 1만393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6일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 만큼 향후 자사주 추가 취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시중은행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건 현재 은행주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신한금융이 0.63배, KB금융이 0.51배, 하나금융이 0.47배 등이다. PBR가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시중은행장들이 자사주를 사들일 당시보다 현재 주가가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과 지 행장이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했던 26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주가는 전날보다 0.37%, 1.64% 각각 하락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금융지주 회장들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만큼 다른 주가 부양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를 꾀하는 한편 금융지주 회장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IR 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은행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