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베이징 지국장인 니콜라스 워드햄은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지에 기고를 통해 북한에서 기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수행원’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이 수행원들이 표면상으로는 가이드를 자처하고 있지만 북한의 치부를 감추는 감시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130명 이상의 외신기자들이 36년만에 북한에서 열리고 있는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
워드햄은 이 기자들에게 항상 감시를 위한 수행원이 따라다니며 기자들이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을 하나하나 간섭하고, 심지어는 김정은을 호칭하는 올바른 방법까지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North Korea)은 북한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수행원들이 ‘은둔의 왕국’이라는 표현을 모욕적이라며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정은에게 항상 “최고 영도자” 또는 “친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부르게 했다고 소개하면서 한 저널리스트가 김정은에게 호칭을 붙이지 않고 부르자 즉시 북한 수행원이 “항상 ‘영도자(leader)’라는 단어를 기억하라.”며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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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자력자강 정책과 자체 생산품의 품질을 극찬하고 있지만, 일부 수행원들은 그들의 ‘럭셔리한 취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수행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 일부 기자는 ‘중국에서 생산된’ 말보로 레드 담배를 가져오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수행원들이 “이것은 중국 면세품이다”라고 말하며 담배를 던져버렸다고 소개했다. 수행원들은 미국이나 맥시코산 말보로만을 가져갔으며, 영국의 럭셔리 담배 브랜드인 소브라니(Sobranie)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어느날 한 수행원이 말쑥한 정장을 입고 나타나, 기자들이 어디서 만든 제품인지 물어보자 자켓의 오른쪽을 열어 ‘폴로‘라벨을 보여준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워드햄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말을 인용하여 “이 수행원들의 일은 북한 사회의 치부를 외부인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기는 것”이며 “북한 사회는 숨기고 싶은 것들이 아주 많다. 수행원들은 표면상으로는 가이드의 역할을 하며 외신들이 북한 당국이 원하는 것만을 촬영하도록 하는 것”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