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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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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율 기자

승인 : 2014. 11. 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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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재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일부 해소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 지분 취득에 나서면서 그룹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 달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삼성카드가 지난달 31일 제일모직의 보유 지분을 전량을 매각하면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가 끊어지게 됐다.

제일모직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율은 45.6%에 육박한다. 이 중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25.10%로 가장 높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8.37%, 이 회장은 3.72%를 보유했다.

삼성SDI도 제일모직 보유 지분 8% 중 절반인 4%를 처분하면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순환 출자 고리 역시 느슨해졌다. 삼성SDI가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 하나가 더 끊기게 된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취득에 나선 점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금융지주회사와 제일모직 중심의 사업지주회사가 양립하는 양대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행 법상 사업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 상장 이후 삼성전자를 투자부문(홀딩스)과 사업자회사로 분할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제일모직과 합병해 중간 금융 지주회사를 두는 지배구조를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분할 비율을 2대 8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183조원으로 이 비율대로 나누면 홀딩스가 36조원, 사업자회사 가치는 147조 원이다. 제일모직은 현재 공모가로 추정하면 7조∼9조 원,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1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삼성에서 이런저런 변화가 많으니까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데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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