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 달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삼성카드가 지난달 31일 제일모직의 보유 지분을 전량을 매각하면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가 끊어지게 됐다.
제일모직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율은 45.6%에 육박한다. 이 중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25.10%로 가장 높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8.37%, 이 회장은 3.72%를 보유했다.
삼성SDI도 제일모직 보유 지분 8% 중 절반인 4%를 처분하면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순환 출자 고리 역시 느슨해졌다. 삼성SDI가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 하나가 더 끊기게 된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취득에 나선 점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금융지주회사와 제일모직 중심의 사업지주회사가 양립하는 양대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행 법상 사업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 상장 이후 삼성전자를 투자부문(홀딩스)과 사업자회사로 분할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제일모직과 합병해 중간 금융 지주회사를 두는 지배구조를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분할 비율을 2대 8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183조원으로 이 비율대로 나누면 홀딩스가 36조원, 사업자회사 가치는 147조 원이다. 제일모직은 현재 공모가로 추정하면 7조∼9조 원,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1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삼성에서 이런저런 변화가 많으니까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데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