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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게 한화의 사명”… 김승연 회장 옆엔 장남 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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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1. 08. 17:56

새해 첫 행보 제주우주센터 방문
'민간우주사업' 필두 후계 공식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대외 행보에는 언제나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 2024년 5년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하며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차남 김동원 사장과 금융 계열사를, 삼남 김동선 부사장과 한화로보틱스를 각각 방문하며 사실상 후계 구도를 명확히 했던 바 있다. 그에 앞서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그룹에 복귀하기 직전인 2020년 그의 손을 꼭 잡고 대외 활동에 나서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올해 첫 행보로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시스템 우주센터를 찾은 것 또한 한화그룹의 미래를 '민간우주사업'으로 보고, 이를 맡길 확실한 후계자로 낙점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간 김 회장은 화약 사업을 영위하면서 우주를 꿈꿨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 뜻을 이어받아 2021년부터 우주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꼽고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역량을 결집, 전폭 지원에 나서고 있다.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이 함께했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설비투자로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1400㎡(약 3450평) 규모의 건물로 약 2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내 진공상태, 극저온(-180℃), 극고온(150℃)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한화
이날 김회장은 제주우주센터 방명록에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고 적고 친필사인을 남겼다. 

또한 격려사를 통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꿈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며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까지 만들게 돼 한화는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의 명실상부한 선도 주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그렇게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한화가 만든 인공위성을 한화가 직접 쏘아 올려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것이 마침내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우주에 대한 열망은 김동관 부회장이 이어받아 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1년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할 조직을 출범시켰다. 특히 엔지니어 중심의 전문성을 강조한 조직을 통해 확실한 지원도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누군가는 반드시 우주로 가야 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한화가 하겠다"고 강조하며 부친의 '사업보국'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동관 부회장(다섯 번째)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임직원들과 VLEO UHR SAR 위성 실물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한화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우주산업에 대한 의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우주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주도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달 궤도선, 달 착륙선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룹의 우주 사업 확대를 현실화할 기지로 꼽히는 제주우주센터는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 지구 관측에 활용되는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등의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개발·생산·발사·관제 및 AI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까지 위성 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제주우주센터 중심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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