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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캄보디아 범죄 배후 조직, 국내은행 4곳서 이자만 14억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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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0. 27. 10:10

프린스그룹에 예금이자 14.5억원 지급 확인
“검은돈 세탁 가능성…추가 조사 필요”
국내 은행 현지법인에 남은 '범죄배후' 프린스 ...<YONHAP NO-2737>
21일(현지시간) 프놈펜 시내 국내 은행 현지법인 지점들의 모습/연합
국내은행들이 캄보디아 범죄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Prince Group)에 지급한 예금 이자가 14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스그룹과 국내 은행간 금융거래 규모만 2146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자금세탁 가능성을 두고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은행 중 4곳(전북·KB국민·신한·우리)은 프린스그룹에 총 14억5400만원의 예금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이 7억870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국민은행 6억7300만원, 신한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1100만원 순이었다. 현재 이들 은행에는 현재 약 912억원에 달하는 프린스그룹의 자금이 남아있으며, 국제 제재 조치에 따라 전액 동결 조치한 상태다.

iM뱅크까지 포함한 국내은행 5곳과 프린스그룹간 금융거래액 규모는 2146억8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이 1252억800만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국민은행 707억8800만원, 신한은행 77억9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iM뱅크 39억6000만원 순으로 거래규모가 컸다.

특히 전북은행은 범죄 자금세탁에 연루된 후이원그룹(Huione Group)이 지난 2018년 8월 개설한 당좌예금 1건을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별도의 이자지급은 없었지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구조상 지난 7년간 실제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그룹을 포함해 캄보디아 범죄 연루 조직들이 국내은행 현지법인을 통해 '검은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의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프린스그룹과 거래한 일부 은행의 경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 인증계좌 제휴 은행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프린스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시급히 해야 한다"며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 중 국내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은행들이 있음을 감안해 검은돈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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