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중, ‘희토류·관세 휴전’ 합의 틀 마련…“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낙관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27010010328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0. 27. 10:11

美재무 "中 희토류통제 1년 유예·美 대중 추가관세 없을듯"
"희토류·농산물·틱톡까지…미중, 협력 의지 재확인"
FOCUS | China, U.S. hold economic, trade talks in Kuala Lumpur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중 양국 대표단은 25~26일 이틀간 쿠알라룸푸르에서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했다./신화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무역 협상에서 "건설적 논의"가 있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양국 협상단은 "주요 현안에 대한 예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틀간의 협상 뒤 기자들과 만나 "목요일(30일) 두 정상이 논의할 수 있는 매우 성공적인 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양국이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를 뒤흔든 주요 쟁점들에 대해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번 협상은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건설적인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에서 상호 관세 유예, 희토류 수출 통제, 불법 펜타닐 거래 대응, 농산물 구매,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운영 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이번 협상은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30일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릴 양자 회담의 토대를 다지는 데 목적이 있었다. 두 정상의 직접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양국은 오는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휴전' 조치를 연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종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A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 제한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100% 관세 부과는 피하게 됐다"며 "중국이 희토류 관련 정책 시행을 1년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해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번 회담으로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양측이 일부 보복 조치를 유예하고, 중국의 희토류 접근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의 무역 적자 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NBC 뉴스에 출연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 주석도 내년 하반기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며 "매우 포괄적인 협정을 성사시킬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펜타닐 원료 수출 단속 강화, 희토류 통제 완화 등을 요청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폭 줄이면서, 트럼프의 핵심 지지 기반인 미 농가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베선트 장관은 "농산물 구매와 펜타닐 단속 협력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중 양국은 상호 관세를 100% 이상 부과하며 갈등이 고조됐고, 5월 제네바 협상을 계기로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으나 긴장은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 기술기업을 겨냥한 수출 제한을 확대하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시 대립이 심화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미사일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미중 협상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돌아서며, 두 정상의 경주 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양측이 실질적 합의를 이끌어낼 경우, 고조된 무역 갈등과 희토류 분쟁 완화는 물론 글로벌 제조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을 완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