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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찾은 美 조지아 주지사… “한인 구금사태·투자·고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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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10. 23. 18:02

지연되고 있는 공장 건설 문제 의논
연방정부에 제조업 비자 도입 건의
빌 리 테네시 주지사도 SK온 방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방한해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과 대미 투자 협력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최근 현대차와 LG엔솔의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300명이 넘는 한국인 직원이 체포됐다 풀려난 바로 그 조지아의 주지사다. 지연되고 있는 공장 건설 문제와 한국인 근로자 비자 문제 해법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등을 만나 면담했다. 최근 한국인 직원 구금 사태가 벌어진 HI-GA배터리컴퍼니(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 여파와 향후 투자 및 고용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조지아 주정부는 미 연방정부에 '제조업 비자' 도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비자는 최대 90일 단기 체류할 수 있는 비자로, 미 연방정부가 승인하면 합법적으로 조지아주에서 공장 건설과 미국인 근로자 교육 등을 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달 초 조지아주 엘러벨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총 300여 명을 체포·구금한 바 있다.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ESTA)나 B-1 비자 등을 받은 근로자가 체류 목적에 맞지 않게 일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 이후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지난달 12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후 공장 건설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서 현재로서는 공사가 2~3개월 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켐프 주지사는 24일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이석희 SK온 사장도 만난다. SK온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22GWh 규모의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SK온은 조지아주 바토우에서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후 켐프 주지사는 같은 날 저녁 장재훈 부회장과의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켐프 주지사가 이들 기업과의 만남을 중요시하는 것은 조지아주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의 중요성 때문이다. 현재 조지아주에는 현대차가 연간 30만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건설돼 있다. 현대차는 HMGMA의 생산량을 향후 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이 만드는 일자리가 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외 조지아 주지사뿐만 아니라 미국 테네시 주지사도 23일 새벽 방한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서 SK온 경영진을 만났다. 이번 만남에는 테네시주 내 스튜어트 멕코터 경제개발부 장관과 부장관, SK온에서는 이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배석했다.

SK온은 테네시주에서 포드와 합작법인 '블로오벌SK'를 세우고 연간 4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테네시주는 지난해 완공된 배터리 제조공정 교육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블루오벌SK 신규 구성원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60만대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가 생산된다.

리 주지사는 방한 기간 LG화학과 LG엔솔 등 테네시주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한국 기업 경영인들도 만날 예정이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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