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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이번 설 어떻게 보내시나요…또 바뀐 풍경에 유통가는 긴장 중

[취재후일담] 이번 설 어떻게 보내시나요…또 바뀐 풍경에 유통가는 긴장 중

기사승인 2023. 01.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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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가벼워도 사람은 모인다는데
올 한해 소비 분위기 가늠할 첫 관문
설 앞두고 분주한 물류단지<YONHAP NO-3301>
설울 앞두고 서울 송파구 동남권물류단지에 소포들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연합
"이번 명절은 선물 구매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친지들에게 얼굴을 비추면 아무래도 선물은 좀 가벼워지니까요. 하지만 먹거리는 다릅니다. 가족들과 같이 먹는 갈비는 물량을 늘렸어요."

11일 마트 종사자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명절을 맞는 유통가의 분위기가 지난 추석과는 다르다는 점이 실감났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는 고향에 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비싼 선물로 대신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화점, 대형마트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면서 판촉행사에 앞장섰는데,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 추세를 보니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가성비 제품이 잘 나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경기 위축으로 지갑을 닫는 현상과 더불어 마스크도 벗을 조짐이 보이니 가족과 모이려는 수요입니다.

소비자들의 동향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마트입니다. 소비침체 혹은 활성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장소인데, 이번 설은 특히나 예측이 어렵다고 합니다. 선물세트는 저렴한 게 잘 팔려도,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은 풍성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트는 보통 명절 당일 직전까지 매출이 쭉 올랐다가 당일부터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번 설 당일은 22일 일요일로, 의무휴업일에 해당합니다. 늘 주말 의무휴업일 매출이 아쉬웠던 마트로서는 천만다행인 셈입니다.

그렇다고 대형마트가 마냥 '올 설 역시 대목'을 기대할 수만도 없습니다. 이번에는 가족끼리 모여 음식이 더 필요하고 한우나 과일이 지난해보다 저렴하기까지 하지만, 소비자들이 고물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리 저렴해도 무용지물입니다. 그나마 지갑을 여는 명절 대목마저 매출 상승이 미미하다면 올해 영업 분위기 역시 녹록치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사람이 모이는 명절을 맞아 들뜬 분위기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 경기가 가장 뚜렷하게 나오는 유통가의 명절 분위기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쓸 때는 쓰는 한 해가 될까요, 아니면 허리띠를 바짝 졸라메는 한 해가 될까요. 1분기 마트 실적에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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