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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빅딜’ 6년 만에 완성…한화종합화학 지분거래 매듭

한화-삼성 ‘빅딜’ 6년 만에 완성…한화종합화학 지분거래 매듭

기사승인 2021. 06.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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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서 한화종화 지분 매입
잔여 지분 24.1% 인수대금 1조원
"수소모빌리티 등 미래 투자 확대"
한화종화 상장 절차는 잠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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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지분을 1조원에 사들인다.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킨 지 6년 만이다. 당시 삼성종합화학(現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한화가 이번에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은 당분간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한편 상장 재추진은 추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3일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그룹이 보유하던 한화종합화학 잔여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20.05%, 삼성SDI가 보유했던 4.05%가 이번 거래 대상이다. 인수 대금 1조원은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내게 된다. 두 회사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눠서 납입하기로 했다.

이번 잔여 지분에 대한 빅딜을 계기로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기업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는 최근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활용하면서 수소 비중을 늘려가는, 수소 시대의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며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진행되던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는 잠정 연기됐다. 당장은 이번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상장 계획이 갑자기 철회된 것은 아니며,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해왔고 지분 인수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석유화학 중심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에 주력하면서 향후 기업의 성장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상장 재추진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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