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원전 송전망·교량 타격…전력·수도·난방 차질
트럼프, 유럽 전체 안보합의 추진…10~11일 미·러·우크라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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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산 KN-23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예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주장했다.
▲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형 미사일 36발 가운데 4발만 격추됐다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 확대를 촉구했다.
▲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러시아 안보 체제 구상에 '얄타 2.0'을 경고하며 종전과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10~11일 아부다비에서 종전 협상에 나서며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협상을 앞두고 공격을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이 제조·공급한 KN-23(화성-11가) 탄도미사일로 자국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예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형 미사일 36발 중 4발만 격추됐다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러시아 안보 체제 구상에 대해 '얄타 2.0'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쟁 종식과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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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예비 조사 결과 피해를 본 주요 에너지 시설 가운데 한 곳에 북한이 제조해 공급한 KN-23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그는 생명을 파괴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 대한 국제 제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산 미사일 사용은 우크라이나 측의 예비 판단으로, 현장 기술 조사가 진행 중이다.
KN-23은 사거리가 약 690㎞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유로뉴스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4월에도 러시아가 KN-23을 사용했으며 방공망으로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4년 10월 이후 1만6000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한 것으로 추정되며 탄약도 공급해 왔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탄도 궤도로 비행하는 미사일 36발을 발사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4발만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미국과 동맹국에 신속한 공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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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탄도미사일 36발을 발사했다. 키이우를 포함한 13개 지역에는 드론 172대가 투입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원전 2곳에서 키이우와 중부 지역으로 전력을 보내는 송전 계통을 포함해 키이우 외곽 에너지 시설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빈니차·지토미르·리브네·하르키우·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5개 지역의 변전소도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북부 교량이 파손돼 통행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의 전력·수도·난방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이 군수산업 시설과 플라밍고(Flamingo) 미사일 생산시설, 에너지·교통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북부 교량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와 군사장비 수송에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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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10~11일 미국 중재 3자 협상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해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의 협상 입장을 압박하려 한다며 "러시아가 외교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 즉 공격의 한 형태로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엑스에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수백만 우크라이나인을 전기·난방·수도 없이 지내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이 정체된 가운데 러시아군이 여름 이후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달 러시아군의 전사자와 부상자가 총 5만4000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것과 관련해 미국 의회의 지원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공격 횟수를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초당적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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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포괄적인 유럽 안보 체제 구상에도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6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유럽과 러시아의 안보 체제를 논의하는 구상은 단순하지 않으며 위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얄타 2.0을 원하지 않는다. 러시아에 의해 분단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얄타회담은 1945년 미국·영국·소련 정상이 전후 유럽 질서를 논의한 회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새로운 유럽 안보질서 논의에 참여하는 구상이 유럽을 세력권으로 분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중단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보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관련 문제에 대한 답변에 따라 유럽 전체의 안보 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면 휴전이나 에너지 시설·해상 작전에 한정된 부분 휴전도 지지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의미 있는 준비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에 속하면서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번 구상이 EU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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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려한 구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를 만났다. 이후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큰 합의가 될 것이며 유럽 전체가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유럽·나토 관계자들과 장기적인 유럽 안보 체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의제로 상설 안보협의와 위기 소통, 군사적 투명성 확대, 긴장 완화 조치 등을 제시했다.
쿠슈너는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독자적 의사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어떤 국가도 다른 주권국가의 선택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토가 유럽 집단방위의 중심으로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은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한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는 네 번째 종전 협상이다. 로이터는 지난 2월 이후 처음 열리는 3자 회담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단을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이끌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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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범위한 안보 합의와 별개로 영토 문제에서도 양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돈바스를 떠나거나 우리 영토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일시적으로 점령된 영토도 러시아 영토가 아니다. 누구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르키우 공격으로 교사와 한 살배기 딸이 숨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을 축소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우리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럽다"며 "우리는 정말로 다른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말은 매우 중요하다.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발언과 군사 지원이 푸틴 대통령의 협상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다른 중립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지만,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은 배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활용해 러시아를 협상으로 이끌 수 있다며 "트럼프는 할 수 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유럽 안보에 대한 거부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비하 장관도 어떤 합의든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