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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참패에도 ‘마이웨이’…민주당 조사 지시·강경파 밀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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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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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협박' 주장하며 법무부에 조사 지시
강경파 밀러, 백악관 비서실장 취임…백악관 관리 "노선 안 바꾼다"
헤그세스, 탄핵 추진에 임기 완주 다짐…재계 우려·이란전 예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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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이 8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밖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이후인 11월 6일 강경 이민정책 설계자인 밀러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밀러는 9일부터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AFP·연합
【기사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뒤 민주당의 '협박'을 주장하며 미국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이민정책을 주도한 밀러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탄핵 추진에 맞서 임기 완주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은 행정부 조사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협박' 의혹을 조사하라고 미국 법무부에 지시하고, 종합격투기 단체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UFC) 수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공화당의 11·3 중간선거 참패에도 강경 이민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41)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백악관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은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한 가운데 민주당의 의회 조사와 국방예산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 트럼프, 민주당의 '협박' 주장하며 법무부에 조사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이 미국 법무장관과 행정부 인사, 공화당 후원자들을 탄핵·형사처벌로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최고 수준의 공갈 행위"로 규정하며 "법무부에 이러한 범죄 행위를 즉시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 미시간주 상원의원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을 추적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슬롯킨 의원은 지난달 시카고대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이 법적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을 고려하도록 "억제 메시지(deterrence message)"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슬롯킨 의원은 이날 "법을 어기거나 세금으로 사익을 취했다면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위법 행위가 없다면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보낸 서한을 '협박'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범죄 행위로 볼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백악관 대형 연회장 건립과 관련한 기술기업의 기부금 등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앞서 슬롯킨 의원 등을 수사했지만, 대배심은 기소를 거부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연방 상·하원 다수당에 오른 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청문회와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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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6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프리덤 250'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랜 측근인 화이트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AFP·연합
◇ 트럼프, UFC 수장 화이트에 대변인직 제안…수락 여부 불명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데이나 화이트(57) UFC 최고경영자(CEO)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트를 "난폭한 파이터이자 전사"라고 부르며 유명 격투기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와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 대변인직은 케이티 재커라이어 전 대변인이 지난달 취임 직후 물러난 뒤 공석이다. 화이트가 제안을 수락했는지, 실제 공식 인선 절차가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 제안이 진지한 인선 구상인지, 농담인지도 불분명하다면서 민주당의 트럼프 행정부 조사 준비 속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 트럼프, 와일스 대신 밀러 발탁…"선거 때문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밀러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69)의 후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9일부터 업무를 맡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밀러를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와일스는 자신의 정치조직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 1기부터 활동해온 핵심 참모로 2기 행정부에서 대규모 추방과 행정권 확대를 주도했으며 이민 단속에서 하루 3000명 체포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찬성은 36%, 반대는 54%였다.

한 백악관 관리는 이번 발탁을 정책을 재검토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평가하며 "그는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뒤 백악관이 "더 공격적으로(more aggressive)"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련 설명을 들은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인사가 "선거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 선거는 내 선거가 아니었다. 나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선거 전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투표용지에 오른 것처럼 생각해달라고 했던 발언과 대비된다. 그는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일부 인사 교체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전날 기자들에게 추가 교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내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이민·세금·경제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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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러 당시 미국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왼쪽)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밀러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9일부터 와일스를 대체하도록 했다./AFP·연합
◇ CNN·가디언, 밀러 승진을 강경 노선 강화로 분석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직후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지만, 패배에 대한 불만이 커진 뒤 밀러를 발탁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밀러 승진이 기존 노선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밀러는 대통령의 광범위한 일방적 권한 행사를 옹호해온 인물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밀러 발탁이 백악관의 대결 태세 강화를 시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년이 채 되지 않아 행정명령 292건에 서명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행정명령, 거부권 행사 등에서 상당한 권한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마린 스터츠먼 공화당 하원의원(인디애나주)은 "추방 때문에 라틴계를 잃었다"며 당이 선거 결과를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밀러를 "무모한 극단주의자(reckless extremist)"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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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왼쪽)이 7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메달 수여식에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이후인 11월 6일 강경 이민정책 설계자인 밀러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9일부터 수지 와일스의 후임으로 업무를 맡도록 했다. /AFP·연합
◇ 헤그세스, 탄핵 추진에도 임기 완주 의사…이란 전쟁 예산 충돌

밀러 발탁을 환영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탄핵 추진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주)은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 표결을 이르면 다음 주 추진할 방침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특별보좌관 팀 팔라토레는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을 트럼프 정책의 '전사'로 묘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그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밀러 지명 직후 엑스(X)에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애국자들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글을 올렸다.

WSJ는 두 사람이 국경 경비와 마약 밀매 의심 선박에 대한 군사력 사용 확대를 지지해왔으며 밀러 승진으로 헤그세스 장관의 입지가 더 견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 인준에 찬성했던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은 당시 결정을 후회한다며 탄핵을 지지하고 다른 의원들에게도 동참을 권하겠다고 밝혔다.

파면에는 상원 탄핵심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WSJ는 민주당이 내년 의회 조사·증인 소환 권한을 활용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과 협력해 이란 전쟁 관련 국방예산을 제한하려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 WSJ "와일스 퇴진에 재계 소통 창구 상실"…밀러의 강경정책 우려

와일스의 퇴진은 미국 기업과 백악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SJ는 미국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와일스가 기업·이익단체의 의견을 듣는 주요 소통 창구였고, 그의 퇴진으로 기업들이 다른 대화 상대를 찾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와일스는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공화당의 중간선거 지원에 약 5억달러(6820억원)를 투입했다고 WSJ는 전했다. 와일스는 밀러보다 이민정책에서 온건했고, 행정부의 급진적인 조치를 완화하려 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반면 밀러가 설립한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America First Legal)은 나이키와 디즈니의 고용 관행을 문제 삼아 미국 고용평등위원회(EEOC)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밀러는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경 이민·관세 정책도 지지해왔다. 유지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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