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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이자 스승”…최불암 빈소 각계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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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1. 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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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배우들, 생전 인연 떠올리며 애도…정·재계 인사들도 조문
2일 오전 발인·여의도성당서 장례 미사, 임형주 추모곡 불러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별세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연합뉴스
"아버지이자 선생님이셨습니다."(배우 김지영)

지난달 29일 별세한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동료 배우들은 따뜻한 선배이자 스승이었던 고인을 기억했고, 정·재계와 스포츠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김지영과 남성진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각각 복길이와 영남이 역으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연인으로 만난 두 사람은 실제 부부가 됐다. 김지영은 "정말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성진은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송일국은 고인의 나눔 정신을 떠올렸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그는 "40년 넘게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신 선생님은 배우의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셨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부자 관계로 만났던 배우들도 고인을 추모했다. '그대 그리고 나'에 출연한 송승헌은 "부족했던 제게 하늘 같은 분이셨다"며 따뜻하게 대해줬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개 숙인 남자'와 '영웅시대'에서 호흡을 맞춘 정한용은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다. 아직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오랜 친구들의 슬픔도 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오지명은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였다. 내가 조금 더 살아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정섭은 "연기자의 대명사이자 표상 같은 분"이라고 추모했고, 이장호 감독은 "국민들 마음속에 잊지 못할 연기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자, 유인촌, 고두심, 임호 등 '전원일기' 출연진과 정준호, 김미숙, 김창숙, 정영숙, 김동현, 이동준, 가수 김흥국 등도 고인을 기렸다.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별세
배우 최불암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연합뉴스
정계 인사들도 고인의 소탈한 성품을 떠올렸다. 장례위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이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으려 소박한 옷차림을 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돌아가신 뒤까지도 '최불암은 최불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앙중학교 동창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굉장히 온화하고 애정이 깊은 성격이었다"며 오랜 친구를 추억했다.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고인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고인은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져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으며, 재활 중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열린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미사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이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거쳐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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