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에 수출·투자 호조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
그러나 대부분 대만인들은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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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도 당시로서는 역대급 기록을 쓴 바 있다. 12.95%나 성장했다. 올해는 더했다. 1분기 15.43%, 2분기 12.93%를 기록했다.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도 유지했다. 이 기록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 좋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14.22%가 됐다. 최근 반세기 동안의 같은 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당 제품들의 수출이 예상을 웃돈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자부품의 소비자용 신제품 생산을 앞둔 재고 확보 수요와 제품 가격 상승 역시 이런 수출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당연히 대만 당국과 AI 산업 관련 업계에서는 환호작약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만인들과 AI 산업 외 분야의 상당수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매 분기 10%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률이 한마디로 AI 업계의 특징인 '그들 만의 리그'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AI 산업이 거두는 엄청난 실적이 전체 경제에 활황을 불어넣는 낙수 효과로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베이징의 대만 기업인 류잉차오(劉英超)씨가 "외견적으로 볼 때 대만 경제는 거의 기적을 창조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한국보다도 상황이 더 좋은 듯 보인다. 하지만 낙수효과는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AI 업종 외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이 TSMC(타이지뎬臺積電) 직원들에 비할 경우 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만 단적으로 봐도 좋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만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고착화된 분위기나 현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은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