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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다 인도가 보이스피싱 대국, 美 피해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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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0.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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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은 美 기업 콜센터 아웃소싱 발달
합법 콜센터 인프라 범죄에 전용
표적은 노년층과 이민자, 은퇴자
세계 최대의 보이스피싱 범죄 대국은 최근 일망타진된 캄보디아 소재 중국계 스캠 범죄 조직의 존재 탓에 억울한 오해를 사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최근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10여년 전부터 인도 발(發) 보이스피싱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을 상기하면 이 단정이 절대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해진다고 해도 좋다.

인도 보이스피싱
최근 경찰에 체포된 인도 수도 뭄바이 일대의 보이스피싱 범죄자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진짜 그런지는 미국이 인도 발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피해 규모를 단적으로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스캠 범죄에 정통한 베이징 보안 산업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평균 최소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갈취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규모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최소 2∼3배는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인도가 중국을 한참 아래로 내려다볼 만큼의 보이스피싱 범죄 G1이 되고 있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우선 인도가 미국 기업들의 영어 콜센터 아웃소싱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콜센터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한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현실 역시 거론하면 인도는 미국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보이스피싱 대국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전화번호 리스트와 스크립트(대본) 같은 합법적 콜센터 인프라, 발신번호 스푸핑(발신자 ID를 정교하게 위조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나 지인으로부터 온 것처럼 속이는 기술) 등을 그대로 범죄에 전용하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 경우 피해자가 속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 범죄자들의 미국 내 표적은 역시 노인들을 비롯해 이민자, 은퇴자들이 대표적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공권력을 동원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세금 추징과 추방 조치를 거론하면 피해자는 공포에 질린다. 베이징의 보안 전문업체 양뤄잉(楊若英) 사장이 "미국에서 노인들과 이민자, 은퇴자들은 사회의 대표적인 약자들이다.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나름 다 까닭이 있다.

사례를 꼽아보면 이해가 쉽다. 예컨대 범죄자가 미국의 IRS(국세청)와 이민국 직원을 사칭해 탈세 관련 협박을 하는 케이스를 꼽을 수 있다. "당신은 미납 세금이 있습니다. 만약 바로 납부하지 않으면 30분 안에 체포됩니다"라는 요지의 협박을 할 경우 피해자가 넘어가지 않을 방법은 거의 없다. 이때 발신 번호도 진짜 정부 기관의 번호처럼 스푸핑되니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구글 페이와 애플 및 아마존 기프트카드 등으로 송금을 요구할 경우 본인이 사기를 당한다는 의심을 하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어렵다.

2016년 수도 뭄바이 인근의 탄(Thane)에서는 범죄소굴로 전락한 이런 콜센터가 인도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요한 추적 끝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때 체포된 범죄자들은 70명에 이르렀다. 이들이 1년 동안 약 5500만 달러를 피해자들로부터 탈취한 정황은 곧바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과 FBI·마약단속국(DEA)을 사칭하는 수법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이때 "당신의 사회보장번호(SSN)가 마약과 불법 자금 세탁에 사용되고 있으니 계좌를 동결하겠다"는 말을 들을 경우 피해자의 귀와 몸은 바로 반응하게 돼 있다. 모든 정보를 술술 불면서 먹이감이 되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외에 은행이 안전하지 않다면서 보안 관련 기술 지원을 하겠다는 말로 유혹, 골드바를 비롯해 코인, 현금을 인출하게 만드는 방법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범죄자들의 친절한 안내에 고마워하면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매년 수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인도 경찰은 FBI의 협조 하에 2025년에만 신고 건수가 무려 100만 건을 돌파한 자국 내 보이스피싱 범죄의 척결을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워낙 범죄 수법과 집단이 교묘하면서도 점조직인 탓에 완전 뿌리를 뽑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극한 작업이라고 해야 한다. 기가 막히다고 해도 좋을 인도의 보이스피싱 범죄 현실을 상기하면 중국이 애매한 욕을 먹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도 괜찮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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