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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칸 前 총리 지지자·경찰 충돌…’실탄 발포‘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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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10. 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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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전 총리 정당 주정부 직무 정지 이틀 만에 충돌
PTI '실탄 발사' 주장에 주 당국 "근거 없다" 반박
주 당국 약 50명 체포…PTI 집계 부상자 5명
PAKISTAN EMERGENCY <YONHAP NO-6335> (EPA)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주도 페샤와르에서 보안 요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EPA 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칸 전 총리의 정당이 이끌던 주정부를 연방정부가 직무 정지한 지 이틀 만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주정부 직무 정지를 둘러싼 충돌이 벌어졌다. 칸 전 총리의 정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관계자들은 경찰이 지지자들을 향해 최루탄과 실탄을 쐈다고 주장했다. 주 행정당국은 실탄 발사 주장을 부인했다.

PTI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5명이 다쳤고, 가장 심각한 피해가 난 곳은 주도 페샤와르에서 약 15km 떨어진 바라였다. 이크람 카타나 PTI 공보 담당 사무국장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바라의 신분 등록 기관인 국가데이터베이스등록청(NADRA) 사무소에 불을 지르고 인근 사무실에 난입했다고 말했다.

칸 전 총리의 측근인 줄피카르 부하리 PTI 대변인은 바라 바자르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라며 엑스(X·옛 트위터)에 문제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와 주지사 통치를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사태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행정당국의 설명은 다르다. 행정당국 관계자는 경찰이 실탄을 쐈다는 주장은 "근거 없고 터무니없다"며, 익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을 이용해 퍼뜨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경찰이 폭동과 기물 파손에 수위를 조절해 대응했고, 약 50명을 체포해 반테러법에 따라 사건 4건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NADRA 사무소 사건의 책임 소재는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연방정부는 무장세력의 폭력이 급증했다는 이유를 들어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를 직할 통치 아래 뒀다. 이 조치는 PTI가 칸 전 총리 석방을 요구하며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행진을 준비하던 가운데 나왔다. 이 탓에 PTI는 무장세력 문제를 내세운 것이 "주정부를 정치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구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PTI가 집권하던 유일한 주정부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2023년부터 수감 중인 칸 전 총리는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칸 전 총리는 군사시설을 겨냥한 폭동을 선동한 혐의와 부패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아내와 자매 3명, 당 활동가 수십 명도 구금돼 있다. 칸 전 총리는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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