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개 사업 중 텍사스 발전소만 확정
한국 투자 등 트럼프 성과 홍보 후 질의 3개, 14분 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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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한국의 최대 2000억달러 에너지 투자 패키지를 발표 성과로 내세우며 알래스카 LNG 사업에 540억달러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정부는 텍사스 가스발전소만 확정됐으며 알래스카 LNG와 원전 사업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약 14분간 진행된 브리핑에서 초반 약 8분을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 홍보에 할애하고, 보수 성향 매체 3곳의 질문만 받았다.
▲ WP는 비서실장을 우회한 인선과 변호사 자격 논란, 백악관 내부의 엇갈린 평가를 보도했다.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첫 공식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최대 2000억달러(268조6000억원) 규모의 한국 에너지 투자 패키지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540억달러(72조5220억원)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3개 사업 가운데 텍사스 가스발전소만 확정됐고, 알래스카 LNG는 투자 여부와 규모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14분 만에 브리핑을 끝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그녀의 변호사 자격과 인선 과정, 백악관 내부의 엇갈린 평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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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한국 에너지 투자 패키지를 공개했다"며 "이는 놀라운 합의(amazing deal)"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는 8기의 대규모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최대 1200억달러(161조1600억원)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원전 건설이 미국에 필요한 사업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약속을 지키듯이 이 약속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특히 "환태평양 지역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동맹국들에 연료를 판매하기 위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과 터미널에 540억달러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텍사스에 6기가와트(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도 223억달러(29조9489억원)가 투입된다며 이들 사업이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대규모 해외 투자 성과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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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정부의 입장은 백악관의 설명과 다르다. 한국은 3개 사업 가운데 텍사스 가스발전소 사업만 확정됐으며 원전과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 검증을 위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이 제시한 원전 1200억달러와 알래스카 LNG 540억달러는 한국의 확정 투자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은 상업적 합리성 검토가 이제 시작된 단계다. 한국 정부는 아직 투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해당 사업을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유치 성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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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첫 공식 브리핑은 약 14분 만에 끝났다. 그녀는 초반 약 8분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와 경제·에너지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참석 인원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유세장에 빈 좌석이 상당수 있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직접 지명한 기자 3명만 질문했다. 질문 기회를 얻은 매체는 브레이트바트뉴스·폭스뉴스·데일리메일로 모두 보수 성향 매체라고 WP는 전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브레이트바트 기자의 질문에 전임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이 도입한 새로운 언론 매체의 브리핑 참여 정책을 유지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돕는 역할도 계속할 것인지'를 묻는 피터 두시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기존 보수 논객 활동과 백악관 대변인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외부에서 해온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증폭하고 확대하는 것이었다"며 "이제 공식적인 지위에서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최고의 대변인(his own best spokesperson)'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했는지'를 묻는 두시 기자의 질문에는 "확인한 뒤 답하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WP는 이날 오전 주요 뉴스로 다뤄진 사안에 대한 이례적인 비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네 자녀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답한 직후 돌연 브리핑 종료를 선언했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며 기자들이 밖에서 대통령에게 모든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그녀가 소수의 질문만 받은 뒤 갑자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종료 후 1시간 이상 지나서야 백악관을 떠났다고 AP·WP는 보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에 대한 사임 요구도 발표됐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우리는 길포일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다"며 "그녀는 팀에 훌륭한 자산이었고, 우리는 그녀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길포일 대사는 공화당 기부자에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 대금 상환을 위해 10만달러(1억3430만원)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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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라이어 대변인의 변호사 자격도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임명 발표 당시 재커라이어 대변인을 '변호사(attorney)'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어느 지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는지'를 묻는 말에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미국의 주(州)나 워싱턴 D.C.가 아닌 중국이라고 답했다고 WP가 보도했다. WP는 중국이 외국인의 법정 변론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케이티는 졸업 후 미국 사모펀드 회사에 다니던 남편의 직장 때문에 중국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국제거래법 업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미국에서 실제로 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독립 언론인 저드 리검은 그녀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을 처음 지적했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12일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민주당 인사와 할리우드 유명인들을 소아성애와 연결하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게시하거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 WP "비서실장 우회 인선·준비 부족"…트럼프·백악관 공보국장 적극 옹호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발탁 과정과 첫 브리핑에 대한 백악관 내부 평가도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조차 거치지 않고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인선을 결정했다고 WP가 내부 논의를 아는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9일 인선 발표 전날 밤에야 관련 사실을 통보받았다.
WP는 이 때문에 재커라이어 대변인에게 브리핑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WP는 두꺼운 브리핑 자료를 읽어 내려가며 여러 차례 말을 더듬은 그녀의 첫 브리핑을 '짧고 순탄치 않은 출발(short, rocky start)'이라고 평가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가족과 업무의 균형에 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남편(husband)을 대통령(president)이라고 잘못 말했다가 바로잡기도 했다. 그녀는 12세·10세·8세·6세 자녀가 있다며 "업무가 힘들더라도 아이들은 언제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을 "역사상 가장 가족 친화적인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보수성향 방송 평론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과 미국 국토안보부 등에서 활동했다. 그녀는 지난 8월 사임한 레빗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9일 임명됐으며,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WP는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레빗 전 대변인이 사용하던 백악관 서관(웨스트윙)의 넓은 사무실 대신 작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레빗 전 대변인의 사무실은 현재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이 사용하고 있다.
WP는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준비 정도와 향후 재임 기간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이 끝난 뒤 마린원으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녀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청 공보국장도 재커라이어 대변인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성명에서 "케이티는 팀에 합류한 환상적이고 훌륭한 인물"이라며 "독보적인 자격을 갖췄고 대단히 명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성과를 미국 국민에게 알리는 데 기여하고,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