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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제약 항암신약 떼냈지만…본업·임상 어깨 무거운 전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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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0. 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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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온엑스바이오 인적분할 후 과제는
R&D 부담 덜고 제약 수익 기반 집중
TG-C 美 임상3상 성과 도출도 과제
체질개선에 그룹 바이오 사업 분수령
코오롱그룹이 제약·바이오 계열사의 사업구조와 경영진을 잇달아 재편하면서 전승호 코오롱제약·코오롱티슈진 대표의 경영 책임이 확대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핵심 신약 TG-C 개발을 이끄는 전 대표에게 코오롱제약의 수익성 회복 과제까지 더해지면서다. 특히 TG-C의 미국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전 대표가 기존 제약사업의 실적 개선과 신약 상업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제약은 이달 항암신약 개발 부문을 인적분할해 티온엑스바이오를 신설했다. 2023년 신약개발 역량 확보를 위해 플랫바이오를 흡수합병했으나 약 3년 만에 해당 부문을 다시 분리했다. 플랫바이오 창업자인 김선진 코오롱제약 사장이 신설법인의 경영을 맡아 항암신약 개발을 이어간다. 현재 코오롱은 티온엑스바이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지분관계를 정리해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분할로 코오롱제약은 기존 전문·일반의약품 제조·판매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항암신약 개발 부문을 분리하면서 연구개발에 따른 손실 부담을 덜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티온엑스바이오는 항암신약 연구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실제 신약개발 부문은 코오롱제약의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신약개발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억2554만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36억7179만원에 달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오롱제약의 영업이익은 2023년 91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률은 6.7%에서 -2.2%로 하락했다.

다만 신약개발 부문을 분리하는 것만으로 수익성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신약개발 부문의 영업손실이 회사 전체 영업손실을 웃돌았지만, 기존 제약사업 역시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대표에게는 기존 의약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코오롱티슈진에서도 전 대표의 경영 부담은 커졌다.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코오롱제약 대표로 내정돼 올해 3월 취임했다. 지난달에는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가 물러나면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에는 전 대표가 상업화·운영·투자를, 노 전 대표가 기술·공정·생산·임상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전 대표가 신약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최종 경영 책임을 맡게 됐다.

당면 과제는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후속 개발 전략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7월 발표한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 결과에서 TG-C 투여군의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지만, 위약군과 비교한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회사는 위약군의 예상보다 큰 반응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관련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와 추가 분석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 방향 및 상업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노 전 대표의 퇴임 이후 연구개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과제다. 코오롱티슈진은 임상과 인허가, 공정개발, 생산 등 전문 업무를 기능별 조직에 분산해 개발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영입한 앤디 웨이먼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임상 관련 분석과 후속 업무를 맡고, 전 대표가 경영 차원에서 이를 총괄하는 구조다. 다만 오랜 기간 TG-C 개발을 이끌어 온 핵심 경영진이 물러난 만큼 후속 임상 결과 분석과 FDA 대응 과정에서 조직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바이오를 핵심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이규호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등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내에서 코오롱제약은 기존 의약품 사업의 수익 기반을, 코오롱티슈진은 중장기 신약개발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 대표가 코오롱제약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상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그룹 바이오 사업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각 사업 부문 특성에 맞는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제약 부문은 CSO(의약품 영업대행) 유통 체제 활용과 영업·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현금흐름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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