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내가 운영 안 한다 부인, SNS 대표 직함과 관계 설명 없어
양산시 업체별 누적 수주 조사 안 해, 반복 거래 점검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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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열 양산시체육회장은 해당 업체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SNS에 자신을 업체 대표로 기재한 경위와 실제 업체 관계, 발주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1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석규 양산시의원이 양산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구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전체 349건의 계약금액 약 4억9500만원 가운데 약 2억4000만원이 극동인쇄사에 집중됐다. 전체 발주액의 약 49%다.
거래 업체는 모두 45곳이었다. 한 업체가 전체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수주하고, 나머지 44개 업체가 나머지 금액을 나눠 가진 셈이다. 김 의원은 해당 거래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쟁 절차를 거치지 않는 계약이 반복되는 동안 회장이 대표로 소개한 업체에 발주가 집중됐다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다.
본지가 확보한 SNS 화면에는 정 회장과 극동인쇄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직함이 기재돼 있다. 정 회장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극동인쇄사 대표(CEO)'와 '양산시체육회 회장'이 직장 정보로 함께 올라 있다. 인스타그램 소개란에도 체육회장 직함과 극동인쇄사를 나란히 기재하고 인쇄·편집·디자인·상패 등 취급 품목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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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업체 대표 직함이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는 과거에 그렇게 표시됐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기자가 현재도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재차 묻자 "저하고 상관없는 일인데"라고 말했다. 이후 식사 중이라며 통화를 미뤘고, 다음 날 오전 11시께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다음 날 13일 오전 정 회장의 추가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정 회장은 회의 중이며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추가 답변은 하지 않았다.
양산시의 감독은 개별 사업의 보조금 정산 심사에 머물렀다. 여러 사업에서 같은 업체로 계약이 반복되는지를 확인하는 누적 거래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산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체육회 보조금에 대한 지도·감독은 해당 보조금을 담당하는 소관 부서가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조례에도 예산 운영에 대한 정기적인 지도·감독이나 검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날 성은영 양산시 체육지원과장은 "부서 업무가 감사보다는 지도·감독과 보조금 정산 심사에 해당한다며 "보조금이 목적에 맞게 집행됐는지 정산을 항상 받는다"고 말했다. 각 단위 사업의 집행 서류는 확인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체 사업을 통틀어 특정 업체가 얼마를 수주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극동인쇄사의 수주 규모 역시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 과장은 "체육회가 연간 70여 개 체육행사를 진행하고 생활체육 교실 등 다른 사업도 수행한다"며 "인력의 한계 등으로 전체 계약을 업체별·품목별로 합산해 살펴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지출이 목적에 맞는지를 확인했더라도, 여러 사업에 걸쳐 같은 업체에 계약이 집중되는 양상은 별도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정산 심사가 반복 거래와 이해관계 문제까지 점검하는 감독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성 과장은 특정 업체에 거래가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동일 업체인 한 군데 몰아주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주변인이나 지인 등 관계가 있는 특정 업체에 계약을 집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견해도 밝혔다. 다만 극동인쇄사 거래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개별 계약의 위법성을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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