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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IPCC 제6차 보고서와 한국 농업: ‘AI 과학영농과 재난대응 물관리 전환’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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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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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승
윤유승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재해위험지구개선사업 담당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시계가 임계점에 다다랐음을 경고하고 있다. 전 지구적 기온 상승은 국지성 극한호우, 기습 가뭄, 폭염 등 복합적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동시에 높여가고 있다. 자연환경과 직결된 농업 분야는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분야다.

한해 농사를 송두리째 흔드는 기후재난, 기존의 경험적 영농과 사후 복구 중심의 방재 체계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적 선제 대응체계로의 근본적인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농업용수 관리와 재해대응 방식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한다. 과거의 경험치에 더해 인공지능(AI)과 기상·수리수문 빅데이터를 결합한 능동적 예측 시스템이 필수가 된 것이다.

집중호우 시 단순한 펌프 가동을 넘어 외측 하천수위와 배수문, 배수장의 통합 제어가 이뤄져야 한다. 실시간 하천수위 데이터를 연계해 배수문 조작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저수지 관리에도 수위 단일모델과 수리수문 예측 모형을 결합한 AI 홍수예경보시스템을 도입,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위험수위 도달 전 선제적으로 물그릇을 비워두는 사전방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현장 중심의 지능형 안전망 구축도 시급하다. 저수지 제방의 변위계측기, 주·야간 CCTV 등 스마트 계측 인프라를 확충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관리자와 지자체뿐 아니라 현장 농업인에게 실시간으로 침수 및 월류 위험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재해알림 서비스도 가동해야 할 것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과 물 부족 역시 장기간 축적된 기상관측 기록의 정밀 분석, 강수편차나 가뭄 취약 시기 파악, 작부체계 변화에 따른 정밀한 공급체계 구축 등 구조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하여 농업 기반 시설의 방재 설계기준을 고도화해야 한다. 노후된 농수로를 현대화하여 용수의 손실을 막고 물발자국을 줄여나가는 등 수자원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지하수함양, 농업용 지하수댐, 물이 풍부한 지역과 물부족지역을 잇는 복합 용수망 구축, 수원 확보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기후위기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식량 공급망을 위협하는 거대한 리스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밭작물과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가 가능한 범용 농지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논콩이나 시설원예 등 침수에 취약한 타작물 재배지를 위해 맞춤형 암거배수와 청정 용수 공급 인프라를 확충한다면, 농가 소득 안정과 국내 식량자급률 향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대규모 간척지를 수도작 중심에서 원예종자, 복합곡물 등 타작물 재배와 스마트팜, 수직농장 등이 가능한 첨단 식량안보와 경쟁력있는 농업단지로 재편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역시 가속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문이 아니며, 농업의 위기는 곧 국민의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이다. IPCC 6차 보고서가 제시한 과학적 경고를 나침반 삼아, 자연재해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생산기반을 완성하고 스마트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때, 우리 농업은 기후위기의 파고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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