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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로 복지는 더 촘촘히, 국민행복은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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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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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한국사회보장정보원 AI전략기술본부장
[사진] 김성훈 한국사회보장정보원 AI전략기술본부장
김성훈 한국사회보장정보원 AI전략기술본부장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소식이 아니라, 위급한 순간을 놓치지 않을 돌봄의 손길이다. 복잡한 복지제도 앞에서 망설이는 국민에게도 중요한 것은 기술의 이름보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도움이다. 복지·돌봄 분야 AI의 출발점은 그래서 기술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로 돌봄 수요는 커지는 반면, 현장의 인력과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이 간극을 종사자의 헌신만으로 메울 수는 없다. 위험을 먼저 살피고 반복 업무를 덜어 주는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복지·돌봄 AI의 상용화는 산업을 키우는 일이면서 우리 사회의 돌봄 역량을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좋은 기술이 곧 좋은 서비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에서 개발한 AI가 실제 복지현장에 도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문턱이 있다. 기술을 검증할 현장을 찾기 어렵고, 제품을 필요로 하는 기관과 연결되기도 쉽지 않다. 개발과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상용화의 핵심이다.

AI 응용제품의 신속한 상용화를 지원하는 'AX-Sprint'사업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복지·돌봄 분야를 맡아 실증과 성능 검증, 서비스 고도화부터 수요기관 연계와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확보한 가능성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완성하는 사업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예방을 돕는 심리케어 AI,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AI를 지원한다. 대화와 생활패턴에서 심리적 위험 신호를 찾아 상담과 지역사회 지원으로 연결하고, 복지제도 자료를 찾아 답변에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위험은 일찍 발견하고, 필요한 정보는 더 쉽게 찾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돌봄 분야에서는 AI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과 AI를 연계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응급상황과 건강 상태를 살피고 돌봄 종사자의 업무를 지원해, 돌봄을 받는 사람의 안전과 제공하는 사람의 여건을 함께 개선하려는 것이다. AI가 사람의 돌봄을 대신하기보다 사람이 더 세심하게 돌볼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사업이 끝났다고 지원까지 끝나서는 안 된다. 실증에서 확인한 성과가 시장에 안착하도록 국내외 판로 개척과 홍보, 공공조달 연계를 추진한다. 규제 샌드박스와 전용 정책자금을 통한 후속 지원도 이어간다.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개선될 수 있어야 상용화가 완성된다.

다만 복지·돌봄 AI에서 속도보다 앞서야 할 것은 신뢰다. 작은 오류 하나가 도움이 절실한 사람의 지원 누락이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안내의 근거와 정확성을 검증하며, 위험 신호가 실제 상담과 지원으로 연결되는지 살펴야 한다. 현장 검증은 출시를 늦추는 절차가 아니라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조건이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복지행정 데이터와 정보시스템 운영 경험, 제도와 현장에 대한 이해, 수요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이 연결을 책임지고자 한다. 민간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공공은 그 기술이 현장의 필요에 맞게 쓰이도록 검증하고 지원해야 한다.

상용화의 성적표는 출시한 제품의 수만으로 채울 수 없다. 위기를 놓치지 않았는지, 필요한 복지가 제때 연결됐는지, 돌봄 현장에 사람을 살필 여유가 생겼는지가 함께 기록돼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쓰는 복지가 아니라, AI 덕분에 더 든든해진 복지다.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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