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완전 고용이나 中은 정 반대
그러나 실업 청년들 상황은 비슷
히키코모리 등은 中 입장의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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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상 일은 마음 먹은 것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닮고 싶지 않아도 운명적으로 비슷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요즘 실업에 직면한 양국 청년들이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정말 이 단정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이 일본의 현실을 보고 마치 언제인가 본 듯한 느낌인 데자뷔를 떠올린다고 해도 괜찮을 상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양국의 청년 실업 현실은 극과 극이라고 해야 할 만큼 엄청나게 다르다. 사실상 완전 고용이 현실인 일본의 경우 청년 실업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중국은 국가적 비상사태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이 일본 3.5%, 중국 18.9%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럼에도 실업에 직면한 청년들의 상황은 엄청나게 닮아 있다. 데자뷔 운운이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진짜 그런지는 양국의 청년 실업자들이 보여주는 기형적 행태를 일별할 경우 잘 알 수 있다. 우선 일본의 경우 완전 고용 상황에서조차 취업을 못하고 스스로를 사회와 격리한 채 은든생활을 하는 히키코모리들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이들은 각자의 방이나 집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경제적 자립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실상 강요된 미니멀리즘(생활 용품 등의 최소화주의)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하기야 주변에 뭔가를 잔뜩 쌓아놓은 채 복잡하게 살고 싶어도 그러기가 불가능하다.
일본의 4배 정도인 600만여명에 이른다는 중국 청년 실업자들의 행태 역시 장난이 아니다. 이들 역시 일본의 히키코모리들에 못지 않게 사회생활과는 담을 쌓고 있다. 빈둥거리면서 누워 있는 이들을 의미하는 탕핑족들의 존재만 봐도 현실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벽에 매달린채 방치됐다는 의미에서 과비(掛璧)족, 관먼(關門)족으로도 불리는 이들 역시 경제적 여유가 크게 있을 까닭이 없다. 히키코모리들처럼 미니멀리즘은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최근 이들의 소비 행태를 살펴봐야 이해가 될 것 같다. 요즘 언론에서도 폭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식당 등에서의 이른바 '충구이타오찬(窮鬼套餐·거지세트)' 메뉴들이 현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물가가 한국이나 일본과는 비교하기 어려움 만큼 저렴하다. 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의 평균 가격이 절반 이하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파는 한끼 가격이 5 위안(元·1005원) 전후 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이 가격의 충구이타오찬이 등장, 주머니에 먼지밖에 없는 탕핑족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고 있다. 최근 한국의 다이소 짝퉁처럼 보이는 10 위안 샵 미니소가 등장한 것은 이로 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지졘성훠(極簡生活)로 번역이 되고 있는 미니멀리즘을 굳이 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은 국가의 명운을 건 채 인공지능(AI) 산업의 진흥에 노력하고 있다. 그야말로 국력을 총 경주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성과도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게 엄청나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환호작약해도 시원치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I 기술의 발전이 산업 전반의 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마냥 기꺼워할 것 만은 아니다. 청년 실업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통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AI 산업의 쾌속 발전은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산업 전반의 고용 불안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수 불안과 이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가 현실이 될 경우 우리는 결국 제 눈을 찌르게 된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절묘하게 닮은 듯 보이는 중일 양국 청년 실업자들의 현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해결책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두고두고 양국의 사회, 경제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다. 더불어 이 상황에서 한국은 과연 양국이 직면한 국가적 어려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하는 의문이 당연하게 나와야 한다. 더 큰 불행이 오기 전에 대책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