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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라면 ‘삼양1963’ 일본행, 불닭 이어 국물로 열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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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0. 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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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출시… 연매출 500억원 목표
농심보다 매출 적지만 고속 증가세
편의점·마트 등 유통망 확보 온힘
삼양식품이 제품군 확대로 일본 라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국물라면 '삼양1963'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라면을 앞세워 일본 사업을 키워온 농심처럼 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제품군과 유통망을 확대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일본에서 삼양1963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8월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 삼양1963은 1963년 선보인 삼양라면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국물라면으로, 1989년 이후 36년 만에 우지 유탕 방식을 적용했다.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국물라면을 선보이는 것은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일본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했다. 1분기 99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11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골든위크 효과와 돈키호테·코스트코 등 소매 직판 채널의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일본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다. 상반기까지 목표치의 42.2%를 채워 하반기에는 289억원의 매출이 필요하다. 삼양1963 출시와 현지 유통망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주요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일본 사업 규모는 아직 작다.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3891억원, 중국법인은 3474억원, 유럽법인은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법인 211억원은 미국의 5.4%, 중국의 6.1%, 유럽의 14.8% 수준이다. 삼양식품의 전체 해외 매출 1조2308억원에서 일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1.7%에 그친다.

반면 농심은 일본에서 한발 앞서 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일본 외부매출은 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656억원보다 22.7% 증가했다. 삼양식품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4배에 달한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기반을 확보한 뒤 신라면 툼바와 김치볶음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편의점(CVS) 판매도 늘리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현지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대표 제품을 발판으로 소비층을 넓힌다는 점이다. 농심이 신라면을 기반으로 제품 선택지를 늘려왔다면 삼양식품은 볶음면인 불닭에서 국물라면인 삼양1963으로 제품 영역을 넓힌다.

삼양1963은 불닭볶음면과 다른 소비층을 겨냥한다. 불닭볶음면이 매운맛과 K푸드 수요를 바탕으로 젊은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였다면, 삼양1963은 국물라면으로 일상적인 라면 수요를 공략한다. 불닭을 대체하기보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판매 제품을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일본에서 삼양1963이 안착하기까지 과제도 있다. 일본은 라면 소비가 일상화된 만큼 현지 브랜드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제품력뿐 아니라 편의점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등 현지 유통 채널에서 판매 접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삼양식품도 출시 이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일본 매출 목표인 500억원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약 37%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 기존 불닭 판매 확대와 함께 삼양1963의 초기 안착이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범준 삼양재팬 법인장은 "삼양1963은 삼양식품의 시작부터 60여 년간 이어온 라면 헤리티지를 담은 제품"이라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불닭과는 또 다른 삼양식품의 맛과 브랜드 가치를 전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지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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