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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C 바이오 ‘10대 빅딜’에 韓 3건…삼성바이오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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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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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7위·한미약품 9위…각기 다른 승부수
韓기업 기술수출 넘어 해외 자산 매수자로 부상
中기업 5건 포진…계약 방식도 다양화
APAC 제약바이오 한국 기업 빅딜 표
챗GPT 생성 그래픽
아시아태평양(APAC)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올해 영향력이 컸던 거래 10건 중 국내 기업이 참여한 거래 3건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공급망을 확보했고, SK바이오팜은 미국 신약 자산을 선점했다. 한미약품은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은 해외 기업과 신약 자산을 직접 사들이는 '매수자(Buyer)'로 나서면서 기술수출 중심이던 국내 바이오 거래의 외연을 넓혔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APAC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APAC(Biopharma APAC)'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체결된 거래를 대상으로 영향력이 큰 10건을 선정했다. APAC에 본사를 둔 기업이 최소 한 곳 이상 참여한 인수합병(M&A)과 라이선스 계약, 파트너십 등이 대상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인수가 6위로 가장 높았다. 거래 규모는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이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성장으로 펩타이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인수해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다만 평가 당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어서 거래 이후 변화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바이오헤이븐(Biohaven) 뇌전증 신약 자산 도입은 7위를 차지했다. 확정 지급액은 4억달러(약 5532억원), 전체 계약 규모는 7억9500만달러(약 1조995억원)다. 핵심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국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인정받았다. 도입 자산 '오파칼림'의 RISE3 임상 결과가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투자 가치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초기 단계 후보물질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 점을 인정받아 9위에 올랐다. 로슈 자회사 제넨텍은 자사의 비만·인크레틴 프로그램에 병용할 근육 보존 후보물질로 한미약품의 'HM17321'을 선택했다. 확정 지급액은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 전체 계약 규모는 23억달러(약 3조1892억원)다. 임상 1상 단계에서 대규모 계약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위권 밖에서는 알테오젠과 노바티스의 최대 32억2300만달러(약 4조4165억원) 규모 계약이 별도로 주목받았다. 양사는 지난달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아제 플랫폼 'ALT-B4'를 활용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계약 규모는 컸지만 계약금과 대상 제품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투자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45점에 그쳤다.

10대 거래에서는 명목상 계약 규모와 실제 투입되는 자금의 차이도 컸다. 라이선스 계약 7건의 총 계약 규모는 544억달러(약 76조2000억원)였지만 실제 지급이 확정된 금액은 45억달러(약 6조3000억원)로 약 8%에 그쳤다. 반면 M&A 3건은 약 160억달러(약 22조4000억원) 전액이 확정된 거래였다.

거래 주체도 달라졌다. 상위 10건 가운데 선 파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시오노기 등 4곳은 자금을 지급하는 매수자로 참여했다. 아시아 기업이 신약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넘기는 공급자(Seller)를 넘어 해외 기업과 자산을 직접 확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 바이오기업의 영향력도 커졌다. 10대 거래 중 중국 기업이 참여한 거래는 절반인 5건으로, 2~5위를 연달아 차지한 데 이어 8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계약 방식도 단순 기술수출에서 판권과 수익을 나누거나 지급 조건을 조정하는 형태로 다양해졌다.

BMS와 중국 헝루이는 서로 자산을 이전하는 양방향 계약을 맺었고, 화이자와 이노벤트는 서구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 일부 거래에서는 선급금을 늘리는 대신 향후 받을 로열티 조건을 낮추는 방식도 나타났다. 후보물질 가격뿐 아니라 지급 방식과 판권, 수익 배분까지 협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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