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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 영토 넓히는 대웅제약…제품군 확대 넘어 수익화 속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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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0. 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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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x·데이터 보안 판권 확보…진료·운영 전반으로 확장
12개사 기술 묶어 병원 공급 제품군 확대
상반기 매출 327억원…씽크 가동률·신제품 안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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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대웅제약이 진단·모니터링에서 디지털치료기기(DTx), 병원 데이터 보호까지 디지털헬스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외부 기업의 기술과 자사 병·의원 영업망을 결합해 진료와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관련 매출이 32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늘어난 제품군을 실제 사용과 매출로 연결하는 역량이 향후 성장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디지털치료기기와 병원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잇달아 판권을 확보하며 디지털헬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DTx '코그테라'와 인지기능 선별 솔루션 '코그스크린'의 국내 독점 영업·사업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히포크랏랩스의 데이터 백업·보안 솔루션 '메디세이프' 공급에 나섰다.

코그테라는 대웅제약의 첫 디지털치료기기 도입 사례로, 진단·모니터링 중심이던 디지털헬스 사업을 치료 영역으로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대웅제약은 인지기능을 선별하는 코그스크린과 치료에 활용하는 코그테라를 함께 확보하면서 환자 선별 이후 진료·처방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메디세이프는 사업 범위를 병원 IT 인프라로 넓혔다. 병원 내부 전산망과 분리해 백업 데이터를 분산 보관하고, 사이버 침해 등 사고 발생 시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복구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환자 진단과 모니터링에 집중됐던 제품군에 의료 데이터 보호 기능을 추가하면서 병원 운영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셈이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발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왔다. 씽크에 여러 기업의 연속혈당·혈압 측정과 음성인식 기술 등을 연동해 병동에 필요한 기능을 함께 공급한다. 사업 방식은 외부 디지털헬스 기업의 기술을 확보한 뒤 대웅제약이 보유한 병·의원 영업망을 통해 공급하는 구조다. 협력 기업은 병원 진입 경로를 확보하고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공급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다.

협업의 틀은 개별 기업과의 계약에서 생태계 구축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국제 병원·헬스테크 박람회 'KHF 2026'에서 디지털헬스 기업 12개사와 '대웅 얼라이언스'를 선보였다. 개별 기업의 기술을 각각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솔루션을 병원의 진료 과정에 맞춰 함께 공급하기 위한 협력 체계다. 참여 기업이 늘어날수록 병원에 제안할 수 있는 제품군이 넓어지고 기존 영업망의 활용도도 높아지는 구조다.

사업 확대는 매출 성장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대웅제약의 디지털헬스케어 매출은 올해 1분기 170억원, 2분기 157억원으로 상반기 총 3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4%, 26.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509억원의 두 배 수준인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목표와는 차이가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월 디지털헬스케어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올해 씽크 공급을 10만 병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헬스케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로 통합 솔루션 사업의 중심인 씽크의 실제 가동률을 꼽고 있다. 씽크는 사용량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설치 병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실적 확대에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병원의 운영 노하우 축적과 사용자 교육이 이뤄진 내년 이후부터 매출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확보한 제품 역시 판권 계약 자체보다 실제 병원 도입과 사용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서로 다른 기술을 병원의 기존 시스템과 진료 흐름에 맞춰 연계하고 안정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코그테라와 메디세이프 등 추가된 제품이 기존 씽크 중심의 영업망과 맞물려 매출을 만들어내는지가 향후 사업 확대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의료현장에서 쌓은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며 "대웅제약이 다양한 협력사의 기술을 병원에 정착시키고 매출로 연결한다면 디지털헬스 사업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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