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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韓 선수단, ‘10월의 첫날은 골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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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10. 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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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하루동안 男 사격 속사권총 등 6개 세부 종목 우승
속사권총 이건혁 단체·개인 2관왕…女 유도 허미미 金
김종호, 男양궁 컴파운드 개인전 김종호 金 과녁 명중
이건혁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사격 후 안경 블라인드를 올리고 있다./연합
후반부로 접어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태극 전사들이 10월의 첫날을 '골든 데이'로 장식했다. 사격 남자 속사권총과 양궁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의 김종호(32·현대제철), 태권도 남녀 품새의 윤규성(24·제2군단사령부)과 정하은(25·용인특례시청), 여자 유도의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1일 하루동안 모두 합쳐 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막판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송종호(36·IBK기업은행)와 이건혁(27·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윤서영(24·KB국민은행)이 나선 한국 사격 남자 속사권총 대표팀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 결선에서 1749점을 합작해, 중국(1740점)과 인도(1720점)를 제치고 우승하며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만에 이 종목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출전 선수의 본선 점수를 합계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격 단체전에서 속사권총 본선은 8초에 5발 사격 4회(20발), 6초에 5발 사격 4회(20발), 4초에 5발 사격 4회(20발) 등 선수당 총 60발 사격을 이틀에 나눠 치른다.

본선 1일 차 점수 역순으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송종호는 5조에 속해 300점 만점에 292점을 쏘며 중국과 격차를 벌렸다. 전날 293점으로 전체 2위였던 윤서영이 288점으로 조금 흔들렸지만, 이건혁이 296점의 고득점을 명중해 단체전 금메달 명중에 힘을 보탰다

또 이건혁은 이어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차 슛오프(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쑤롄보판(중국)을 따돌리고 32점(슛오프 합계 9점)으로 우승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속사권총 대표팀의 맏형 송종호와 둘째 이건혁은 숱한 역경과 불운을 딛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송종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주시로 사용하는 오른쪽 눈 각막을 다치는 부상을 당한 뒤 일주일만에 기적적으로 회복한 뒤 다시 총을 잡았지만, 본선 총기 검사 규정을 인지하지 못해 '총기 검사 미필'로 올림픽에서 실격 처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시련에도 주저앉지 않은 그는 '인생의 라이벌은 나 자신'을 되뇌며 훈련을 거듭한 끝에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단체전 은메달와 2024년 카이로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을 내리 따냈고 이번 대회까지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120% 수행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의 남편으로 사격팬들에게 익숙한 이건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독한 훈련으로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뒤 2022년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스탠더드 권총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3년 창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우승, 2025년 카이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차례로 명중시키며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쳤다. "사람들에게 이건혁 하면 '총 엄청나게 잘 쏘는 사격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이번 대회 2관왕 등극으로 현실이 됐다.

막내 윤서영은 한국 사격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추가은(25·임실군청)과 교제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은 태극마크의 고충과 부담감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응원해 주며 동반 금메달을 일궜다.

김종호
김종호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시위를 놓고 있다./연합
김종호는 같은 날 일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149-14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종호는 8강전에서 랴오자하오(중국)를 상대로 143-142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준결승전에서는 가네쉬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인도)를 148-45로 제압했다. 장정웨이(중국)와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모두 15발 가운데 14발을 10점 과녁에 맞히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김종호는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의 첫 한국인 우승자로 우뚝 서게 됐다. 여자 개인전까지 합치면 인천 대회 최보민에 이어 12년만에 이 종목 두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종호의 이번 대회 메달 개수는 박정윤(29·창원시청)과 합작한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포함해 2개로 늘어났다.

윤규성
윤규성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품새 결승전에서 절도 있는 품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연합
윤규성은 일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평균 9.38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강민성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강완진이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윤규성은 공인 품새 태극 7장에서 정확도 3.680점과 표현력 5.660점을 합쳐 9.340점을 받았다. 자유 품새에서는 기술력 5.680점과 연출력 3.740점으로 9.420점을 따내 두 부문 모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태국의 나윈 삔타숫(9.2800점)과 필리핀의 제우스 가브리엘 데릭 야페(9.0900점)가 나란히 차지했다

2024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자유 품새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같은 종목 정상에 오른 윤규성은 공인 품새에서 동작 하나하나를 절도 있게 끊어내며 힘찬 기합으로 경연을 마쳤다, 자유 품새에서는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5가지 필수 기술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음악의 템포가 느려지자 옆으로 공중회전을 하며 연속 발차기를 펼쳤고, 기합을 넣은 뒤 연속 텀블링에 이은 칼재비 동작으로 경연을 마무리했다.

정하은
정하은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품새 결승전에서 역동적인 공중돌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연합
정하은은 태권도 품새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평균 9.3100점을 받아 8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줄리아나 칸델라리아(필리핀·9.1300점)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티따리 깨우올란와수(태국·9.0400점)와 니와 유이코(일본·8.9100점)에게 돌아갔다.

도복 왼쪽에 부착된 태극기를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입장한 정하은은 공인 품새 지태에서 정확도 3.700점과 표현력 5.620점을 합쳐 이 부문 최고점인9.320점을 받았고, 음악에 맞춰 동작을 펼치는 자유 품새에서는 기술력 5.560점과 연출력 3.740점을 합쳐 9.400점을 따냈다.

여덟 살 때 태권도에 입문한 정하은은 고교 2학년 때 전국 품새대회에 입상하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24년 세계품새선수권 복식전 금메달과 지난해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인전 은메달을 수확한데 이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정하은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 매트가 너무 미끄러웠다. 작은 실수 싸움이기 때문에 긴장했다"며 "공인 품새에서 어떤 품새가 나오든 이건 '나를 위한 품새'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미미
파란 유도복을 입은 허미미가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하고 있다./연합
한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허미미의 유도 여자 57㎏급 금메달 획득은 더욱 극적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으로,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 소중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허미미는 경기 시작 12초 만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얻었다. 기선을 제압한 허미미는 이후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면서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압박했고, 특기인 왼팔 업어치기를 계속 시도하면서 기회를 엿봤으나 포인트로 연결하는데는 실패했다. 중반부터는 수비에 집중했고 경기 종료 1분 10여초를 남기고 지도 1개를 받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고, 경기 종료 20여초 전 기습적인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이후 누르기로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시간을 흘려보내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 직후 감격의 눈물을 쏟은 허미미는 공동 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토로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한 걸 지키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파리 올림픽 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긴 재활 과정을 거친 그는 "다음 스텝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일단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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