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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만나는 이재용, AX 지휘 전영현… AI 고삐 죄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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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9.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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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위상 바꾼다… AI 투트랙 행보
李, 뉴욕서 '차세대 HBM' 논의 주목
全, 30일 삼성AI 포럼서 직접 환영사
4분기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고,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AI 포럼에서 '에이전트 전환'을 주제로 환영사에 나선다. 하반기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궤도에 올라왔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고 개발한 HBM4가 삼성전자 HBM 매출 중 6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HBM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40%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올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HBM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6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공식적인 비즈니스 자리는 아니지만, 양사의 수장이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HBM을 비롯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어떻게 강화할지가 주목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 간 기술 및 공급망 주도권 경쟁도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는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 행사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평가받는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측은 황 CEO를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AI 인프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최태원 회장, 황 CEO 등 세 사람이 한 번에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번 만남은 황 CEO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만찬 참석한 직후라는 점도 의미가 실린다. 현재 양국 간 AI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황 CEO는 글로벌 AI 산업의 주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를 계기로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HBM 부문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HBM4를 탑재한다. 이번 만남에서는 차기 HBM 관련 내용이 오갈지도 주목된다. 지난 6월 황 CEO 방한 시 전영현 부회장은 그를 만나 HBM4E, HBM5 등 HBM4 이후의 장기 협력도 논의한 바 있다.

30일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서초 사옥에서 삼성AI 포럼을 연다. 전 부회장이 약 5분간 직접 환영사를 하는데, 올해 포럼의 주제가 '에이전트 전환'인 만큼 인공지능 전환(AX)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환영사보다도 이번 포럼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글로벌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산업 분석을 공유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한재준 마스터가 '반도체의 다음 도약'을 주제로, HBM 이후의 AI 시대 속 반도체 역할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가 삼성전자에 중요한 이유는 HBM을 통한 반도체 부문의 반등을 실적과 시장의 위상으로 굳혀놓고, 내년 사업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HBM4E 12단 샘플을 출하한 만큼 고객 일정에 맞춘 양산을 계획 중이며, 8월에는 차세대 3D 메모리인 zHBM 등의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HBM4 경쟁력을 이후 제품으로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실적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하반기 2나노 2세대 모바일향 신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측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7일 또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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