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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포도, 필리핀서 경쟁력 충분… 美·中·호주산 대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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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9.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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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농업부 식물산업국장 방한
"추적관리 시스템 갖춰 소비자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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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글렌 팡가니반 필리핀 농업무 식물산업국장. /본인 제공
"한국은 병해충 관리 및 검역절차가 잘 확립돼 있었습니다. 농가들은 매우 청결하게 관리돼 있었고, 우려하는 병해충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제럴드 글렌 팡가니반 필리핀 농업부 식물산업국장은 지난 16일 경북 김천시 소재 새김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글렌 국장은 올해부터 한국산 포도(샤인머스캣 등)가 필리핀으로 처음 수출을 시작하면서 현지조사 목적으로 방한했다.

글렌 국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현장 관리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검역본부는 양국 간 합의를 토대로 제정된 '한국산 포도 생과실의 필리핀 수출검역요령(고시)'에 따라 수출단지 지정 및 재배지 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정부에서 우려 병해충으로 설정한 '벗초파리'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배지 검역도 수확 시작 1개월 전부터 2주에 1번씩 진행 중이다.

글렌 국장은 "선과장과 재배농가는 관련 서류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며 "(검역본부가) 올바른 절차와 관리기법을 안내하는 등 포도농가 및 수출업체를 돕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렌 국장은 한국산 포도가 필리핀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산 신선포도의 필리핀 수출 물량은 잠정 92톤(t)으로 계획됐다.

그는 "필리핀에도 포도 품종이 있지만 신맛이 강해 주로 와인을 만든다"며 "과거 한국에서 학생으로 지낼 때 한국산 포도를 먹어본 적 있다. 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맛도 정말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필리핀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선호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로 접하는 미국·중국·호주산 포도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산 포도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필리핀 소비자들이 한국산 포도를 즐길 수 있도록 가격도 경쟁력 있게 책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렌 국장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산 포도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앞서 올해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6 마닐라 국제식품박람회(WOFEX)'에 마련된 통합한국관에서 한국산 포도 시식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해당 행사는 필리핀 최대 규모 기업 간 거래(B2B) 식품박람회다. 신선식품 전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산 포도에 대한 심층 상담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글렌 국장은 "한국산 포도는 포장이 잘 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농장 단계까지 제품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추적관리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산 포도 수출을 계기로 한국과 필리핀 간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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