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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이을 K-폐암신약 누구…내성·뇌전이 ‘치료 공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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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9.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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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일 서울서 세계폐암학회 개최
유한양행·보로노이·제넥신 등 연구 발표
내성 변이·뇌 전이 등 기존 치료 한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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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현장/배다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존 폐암 치료제의 내성과 뇌 전이, 세부 유전자 변이 등 치료 공백을 겨냥한 신약 후보물질을 잇달아 공개했다. 국산 폐암 신약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렉라자'의 뒤를 이을 후보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WCLC 2026'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참여해 폐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전임상 연구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WCLC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전문 학술대회다. 서울에서 WCLC가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올해는 100여개국에서 7000명 이상이 참석해 2300여건의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이번 학회에서 국내 신약 개발사들은 세부 유전자 변이와 기존 치료제 사용 후 발생하는 내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폐암은 EGFR·HER2·MET 등 유전자 변이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며,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내성이 생기거나 뇌 전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후보물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렉라자를 통해 국산 폐암 신약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유한양행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14일 오전 포스터 발표를 통해 HER2 표적치료 후보물질 'YH42946'의 글로벌 임상 1·2상 설계와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렉라자가 주요 EGFR 변이 폐암에 사용되는 치료제라면 YH42946은 HER2 이상이나 EGFR 엑손20 삽입변이를 가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투여 용량을 단계적으로 높이며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확인하고 있다. 올해 말 초기 임상 결과를 확보해 적정 용량을 선정한 뒤 내년 초 환자군을 확대하는 다음 단계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YH42946'포스터 발표중인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
유한양행 신약 후보물질 'YH42946' 포스터 발표중인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유한양행
제넥신과 보로노이는 국내 기업 가운데 미니 구두발표 대상에 나란히 선정됐다. 제넥신은 지난 13일 SOX2 표적 바이오프로탁 후보물질 'GX-BP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14일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GX-BP1은 암세포의 성장과 재발에 관여하는 SOX2 단백질을 분해해 치료 저항성을 낮추도록 설계된 후보물질이다.

제넥신은 EGFR 변이 폐암 동물모델에서 기존 표적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에 GX-BP1을 함께 투여한 결과 종양 재발을 억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전임상 단계의 연구인 만큼 실제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은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보로노이는 15일 EGFR 변이 폐암 치료제 'VRN11'의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WCLC 2026 의장인 안명주 한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발표를 맡는다. VRN11은 3세대 EGFR 치료제 사용 후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변이와 뇌 전이를 겨냥해 개발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글로벌 임상 1상에서 확인한 용량별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 내성 변이 환자의 치료 반응을 공개한다.

이 밖에도 에스티큐브와 에이비온,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제이인츠바이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기업이 폐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전임상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이번 학회에서 내놓은 후보물질은 기존 치료제 사용 후 발생하는 내성과 뇌 전이부터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세부 유전자 변이까지 서로 다른 치료 공백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 단계인 만큼 향후 환자 수를 늘린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제2의 렉라자' 탄생을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로 국산 폐암 신약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후속 후보물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임상에서 차별화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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