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공서비스·문화예술 아우른
도시 경쟁력 강화·지속가능성 역점
"투입된 자본, 수익으로 돌아와야"
SK '모두의 AI' 등 기술 역량 투입
데이터 기반·플랫폼 규모확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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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SK와 오랜 '인연'이 있는 도시다. 선경이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한 뒤 울산은 그룹의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떠받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인프라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전통 제조·에너지 거점에서 AI를 접목한 산업도시로 역할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런 배경은 최 회장이 제시한 'AI시티 울산' 구상에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AI 기술 자체보다 실제 활용 조건에 무게를 뒀다는 점이다.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가 생산성 향상을 좌우하고, 궁극적으로는 AI가 실제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봤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제조 현장의 AI 전환부터 시민이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 문화·예술까지 아우르는 울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먼저 제조AI에서는 데이터 확보를 전제조건으로 꼽았다. 울산이 대규모 제조 현장을 갖춘 만큼 AI 활용 여지는 크지만, 기업마다 흩어진 데이터를 충분한 규모로 모으지 못하면 생산성 개선도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울산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제조업 경쟁력의 과제로 보고, 데이터 기반과 플랫폼 규모를 키워야 AI 전환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만드는 방안도 주요 화두였다. 기술 개발 속도와 투자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입된 자본이 수익으로 돌아온 뒤 다시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 경쟁에서 사업성과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고 봤다.
제조 현장 밖에서는 시민이 직접 사용하는 AI를 꺼냈다. SK가 준비 중인 '모두의 AI'는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러 공공·생활 서비스를 연결해 이용자의 요청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울산의 AI 인프라와 연계해 산업과 일상 양쪽에서 AI의 쓰임새를 넓혀갈 계획이다.
문화·예술도 울산의 미래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꼽았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에 문화적 요소를 더해 도시의 매력을 높이고, 제조AI와 시민 AI, 예술을 하나의 도시 전략 안에서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울산에서는 AI의 실제 적용 사례도 공개됐다. 울산포럼과 함께 열린 'WAVE 2026'에서 SK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쌓은 AI 역량을 제조 현장에 적용한 사례를 선보였다. 최 회장의 AI도시 구상이 기존 제조 기반과 그룹의 기술 역량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5회째인 울산포럼은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대학생과 시민 등 1만9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으며, 참여 인원은 지난해의 5.7배로 늘었다.
최 회장이 울산에서 던진 메시지는 결국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하느냐보다 이를 제조 경쟁력과 시민 생활,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가깝다. 제조 기반과 SK의 AI 역량이 맞닿아 있는 울산은 이 같은 구상을 도시 단위에서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