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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뺏기면 반도체 패권 놓친다… ‘인재 방어’ 고삐죄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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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9.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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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 지키기 전략으로 '무게추'
마이크론·샌디스크 등 인재 쟁탈전에
성과급 등 당근책 확대하며 방어 전선
직원 감소 올 상반기 급여총액은 늘어
3705억대 보통주 등 주식보상도 확대
반도체 초격차 경쟁의 전장이 '인재 쟁탈전'으로 옮겨붙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핵심 인력 방어에 나서야 하는 가운데,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글로벌 경쟁사들까지 국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낸드 설계 인력 확보에 뛰어들면서다. 기술력의 격차를 좌우할 핵심 인재를 누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과급'과 '주식보상'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직원 수가 소폭 줄어든 가운데 급여총액과 회계상 급여비용 등이 모두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과 연동한 추가 주식보상까지 예정돼 있어 인재 확보 경쟁이 삼성의 인력 비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는 최근 서울에서 낸드 시스템 아키텍처와 코어 설계, SSD 펌웨어 등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을 잇달아 채용하고 있다. 앞서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서울 근무 조건으로 HBM 설계 관련 경력 인력을 모집하는 등 국내 반도체 인재 확보에 나선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HBM뿐 아니라 고성능 낸드와 기업용 SSD까지 수요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인재 경쟁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D램·낸드 설계와 공정 분야의 전문인력이 밀집해 있어 해외 업체들 입장에서도 핵심 R&D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엔지니어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대만 직원들에게 '2026회계연도 성과'에 따라 최대 68개월치 급여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보상에 나섰다. 현지 신입 엔지니어의 평균 총보상도 340만 대만달러로 원화 약 1억4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역시 핵심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상 수준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본사 직원 수는 12만9200명으로 전년 동기 12만9524명보다 약 300명 줄었다. 반면 직원 급여총액은 같은 기간 7조5013억원에서 8조121억원 수준으로 약 6.8% 증가했다.

회계상 인식되는 '급여비용' 증가 폭은 더욱 컸다. 삼성전자 별도 재무제표상 올해 상반기 급여비용은 25조7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4319억원의 약 3.1배로 늘었다. 실제 직원에게 지급된 급여와는 산정 기준이 다른 수치로, 장기성과급과 주식보상 등 당기에 비용으로 인식되는 보상도 포함된다. 직접적인 현금 지급액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성과·주식보상 확대에 따라 인력 관련 회계상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한 주식보상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우수인력에 대한 리텐션 및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직원들에게 보통주 177만7305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약정일 기준 공정가치는 3705억6800만원이다. 일부는 상반기 중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오는 2028년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쓰는 보상 비용의 무게중심이 '인재 영입'에서 '인재 방어'로 옮겨가고 있다. 해당 보상은 신규 인력 확보보다 기존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국내 핵심 설계 인력을 정조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보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사업 성과와 연계한 추가 보상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DS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6년 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양도제한 보통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세부 조건은 아직 협의 중이며 올해 최종 사업성과가 확정된 뒤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노사합의에 따라 DX부문과 CSS사업팀 직원에게도 약정일 공정가치 기준 3327억원 규모의 주식보상을 지급했다. 메모리 호황으로 DS부문의 보상 수준이 높아질수록 DX 등 다른 사업부에서도 보상 격차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또 다른 부담이다. 핵심 반도체 인력을 외부 경쟁사로부터 지키는 동시에 사업부문 간 보상 형평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노조도 DS와 DX의 이해관계 차이를 반영한 교섭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경쟁에 대응해 핵심 인력을 붙잡는 동시에 사업부 간 보상 격차까지 관리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인재 유지 비용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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