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연합(RN), 영국개혁당 세 확장
경제 둔화·이민 갈등 속 기성 정치권 불신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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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AfD는 6일(현지시간) 구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43.8%를 득표해 압승했다. 전체 83석 가운데 39석을 확보해 단독 과반에는 3석이 부족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극우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주정부를 이끌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선거 돌풍을 주도한 울리히 지크문트(35) 독일대안당 작센안할트주 총리 후보는 "우리는 이 나라에 역사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마침내 정치적 변화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무엇보다 우리와 함께 그 변화를 이루길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도의 논평 없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선거 결과를 담은 이미지를 공유했으며, 유럽 각국의 강경 우파 지도자들도 이번 결과를 환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독일대안당의 압승은 경기 침체와 잦은 실언 논란 속에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그의 소속 정당인 중도 보수 기독민주연합(CDU)에 큰 타격을 안겼다.
특히 이번 선거로 독일 주류 정당들이 나치 과거사 등을 이유로 독일대안당과 어떤 형태로도 협력하지 않는 이른바 '방화벽' 원칙도 시험대에 올랐다. 기독민주연합이 방화벽을 유지하려면 이념적 차이가 큰 중도·좌파 정당들과 손잡아 독일대안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독일대안당 지지세가 강한 동부 지역의 기독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독일대안당과의 협력을 허용할 경우 수십 년간 유지해온 방화벽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기독민주연합 내부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
독일대안당의 지지세는 동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독일대안당은 28%의 지지율로 기독민주연합·기독사회연합 연합의 20%를 앞섰으며, 서부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 같은 우경화 기류는 프랑스에서도 뚜렷하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약 35%를 기록해 좌파 연합(약 25%)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약 14%)를 크게 앞서고 있다.
유럽의회 자금 횡령 사건으로 피선거권을 제한받았던 르펜은 지난 7월 항소심에서 제한 기간이 단축되면서 대선 출마가 다시 가능해졌다.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서 잇따라 결선에 올랐던 르펜은 2027년 대선에서 첫 집권을 노리고 있다.
영국에서도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파 정당 영국개혁당(Reform UK)이 기존 양당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개혁당은 지난 5월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1454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집권 노동당과 나란히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이민과 국경 통제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영국개혁당은 2029년 총선에서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강경 우파의 약진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과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에서는 독일대안당이 사상 첫 주정부 집권을 노리고, 프랑스 국민연합과 영국개혁당도 각각 차기 대선과 총선을 겨냥하면서 강경 우파의 집권 가능성이 유럽 주요국의 현실적인 정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